나의 이야기/한학관련

영감, 뒈져라.

eungi5 2011. 4. 7. 14:25

파란 가을하늘 아래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가 있다.

이웃집 꼬맹이 놈들이 대추를 따 먹으려 덤빈다.

‘네 이놈, 게 섰거라.’하며 부지깽이를 들고 늙은이가 쫓아온다.

놀라 도망가며 꼬맹이들이 하는 말.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꺼면서.....’

요건 젊잖게 표현한 거고, 실제는

‘영감! 내년엔 뒈져라.’ 쯤 될래나?

 

隣家小兒來撲棗 撲칠박,棗대추조.

老翁出門驅小兒 驅몰구,

小兒還向老翁道

不及明年棗熟時

이웃집 꼬맹이가 대추 서리 왔는데

늙은이 문 나서며 꼬맹이를 쫓는구나

꼬맹이는 돌아서서 노인에게 소리친다

‘내년 대추 익을 때까진 살지도 못할꺼면서.....’

李達지음(1539-1612)

 

방사능비가 온다며 온 나라가 비상이고,

바깥 날씨는 꾸물꾸물한데

이 詩 재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