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요재 낙안재
eungi5
2013. 1. 23. 18:13
시골에 사는 제일 큰 이유라면 틀림없이 맑은 공기, 깨끗한 자연환경, 그리고 푸풋한 인심, 머 이런 거를 들거다. 이 곳에 이사 온 지도 벌써 십년이 되었다. 이런 저런 일들도 있지만 참 좋은 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공기가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상쾌하다는 말이 꼭 어울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심호흡 몇 번 쉬고,
이불을 창밖에 내다들고 활활 털고 방 청소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맑은 새소리까지 들려 오면 금상첨화다.
바로 옆에 공장이 있어 좀 찜찜하기도 하지만 이젠 만성이 되어 같이 살아가고 있다.
올 따라 눈이 제법 많이도 온다.
윗집 규돈이가 트렉터가 있어서 눈이 올 때마다 온 동네 길을 다 밀어낸다.
그 사람이 그렇게 하는 이유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 고마운 사람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규돈이가 트렉터로 밀고 가면 집집마다 사람이 나와 넉가래로 자기 집앞 눈을 길가로 밀어 낸다. 자동이다.
이게 촌에 사는 맛이 아니고 머겐나.
아침에는 밥 먹기도 전에 안식구하고 연서 데리고 헬스 다녀 오는데 올라오는 길이 미끄러워 한참 해맸다.
무사히 올라 오긴 했지만 오고나니 규돈이 트렉터 끌고 내려간다.
아직 우린 지하수를 먹는데, 물 맑고, 공기 맑고, 인심도 이만하면 됐고.
그래 재미나게 살자.
세상 살면서 맘 편하고, 재미나면 그것 말고 또 머 바라겐나.
우리 가족 늘 이렇게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