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ngi5 2014. 8. 9. 09:34

63카페 여름 모임

밀양63카페가 만들어진 것도 벌써 십여년이다.

친구라는 것도 자주 만나야 정도 생기고 또 보고 싶기도 하고.

지난 봄에 밀양친구 십여명이 만난 이후

오랜만에 이번에는 종로에서 지 나와바리라고 언성높이는 그노가

좋은 집을 추천해서 만남을 가졌다.

종로 YMCA 뒷골목 피맛골에 이런 집이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오래된 한옥고가를 식당으로 만들어 국밥부터 시작해서 입에 착착 붙을 정도로 맛있는 여러 가지 메뉴가 참 많았다. 선지해장국, 묵무침, 육회, 문어 숙회 등등.

사람이 많아 좁은 대청마루에 조그만 상하나를 두고 마주 앉아 한잔 술을 들이키는 사람들까지 분위기가 참 좋다.

시골집이라는 옥호의 이 집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

아지매 인상이 참 좋다.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 맛이 좋아야 된다는 것, 또 느낀다.

 

모임 자체가 밀양 친구들이니 자연스레 고향이야기가 주된 이야기꺼리다.

밀양의 역사, 집안 이야기, 공항이야기, 성씨이야기, 유명인사 이야기 등

6시에 모여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게 재미있는 자리를 가졌다.

특히 그노, 마누라 길들이는 바나나 이야기까지.

한 잔 거나하게 먹고,

좋은 집 있다고 2차 가잔다.

한 이삼십분 헤맨나.

을지로 3가 노가리 골목에 단골집이 있다고 한참 찾아서 갔다.

명태노가리가 아니고, 대구 새끼 노가리다.

노가리에 맥주 오백씩 먹고

집 멀다는 핑계 대고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열시에 출발했는데 집에 오니 열두시다.

그런들 어떤나. 좋은 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 가졌으면 더 이상 머가 있겐다.

다음 모임은 단풍이 익어가는 가을날, 낙안재에서 만나기로 하고

자리를 접었다.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