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안식구 신나는 계절이다.

eungi5 2015. 9. 16. 19:15

안식구 신나는 계절이 돌아 왔다.

철이 일러 아직은 밤이 떨어지지 않을거라고 태평스럽게 생활하더니만

혹시나 하고 조그만 자루를 들고 뒷산에 올라가, 한 삼십분이나 지났을라나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난다.

"보이소, 보이소!"

"머, 보이소?"

"밤이 엄청 떨어져 있습니더. 아직 아무도 안주워 간 모양입니더."

보니 작은 자루, 한 자루나 주워왔다.

알이 튼실한 놈들이 한 가득이다.

큰 그릇에 부어 골라내더니, 금방 몇 알 까 왔다.

그렇게 고소하지는 않다.

오늘 주운 나무는 별로란다. 고소한 밤이 열리는 나무는 따로 있단다.

 

아마 오늘부터는 아침, 낮, 저녁 할 것 없이 그릇들고 산으로 내 달릴거다.

신나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