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大
한 번 자네 만나러 와야지 하면서 지난 것이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는 것 같다. 여주의 남한강 주변의 자네 생활공간이 참 아늑한 곳이더라. 더구나 부모님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아 이곳을 떠났어도 외롭지 않을 것 같더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삼십년 서로 소식을 모르다가 서울에 올라와 만난지 십 여년, 자네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2남 1녀를 둔 참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더라.
더군다나 애들에 대한 교육열도 남 달라 삼남매 모두 중고등학교부터 외국에 유학을 보내고 참 잘 키웠고, 애들이 모두 어떻게 그렇게 훤출한지 참 부럽더라.
작년에 그 중 장남과 딸을 결혼시키고, 이젠 인생을 즐길 때가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이 태어나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겐냐 마는 개인이 사업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자네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잘 나가던 사업이 반복되는 경제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고, 계속되는 소송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 그것으로 인하여 재발이 되었고......
자네를 보내고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한창 때인데 벌써 가다니.
요즘 육십이면 정말 아직 젊은 나이인데, 한창 인생을 즐길 나이인데.
많은 사람이 자네가 떠남에 대해 아쉬움을 말했지만 그 중 특히 자네의 부인이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한 번 왔다가 가는 것이야 정해진 천리이지만, 실제로 그 것이 나의 일이라면 하늘의 무너짐을 겪는 것 같을 것이다.
이미 저승이라지만 혼이 살아 있다면 자네의 부인을 많이 보듬어 주기 바란다.
이제 우리의 나이 육십을 넘어가고, 아무리 건강하다 하더라도 옛날만 못하다는 거, 다 느낄 때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갈 날도 점점 다가 올 것이다.
먼저 간 선배로 자리 잘 잡아놔라. 그 곳에서 다시 안 만나겐나.
새삼스럽게 자네의 온화한 모습이 생각이 난다.
다음에는 친구들 모두 데리고 놀러 올게.
그 때 또 술 한 잔 하자.
정대의 부모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너무 약소합니다. 정성으로 받으시기를.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녀
부모님과 같이 있으니 그래도 덜 외롭겠다.
앞쪽으로 보이는 全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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