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기견 한마리가 들어 왔다.
아마 어느 집에서 키우다 버린 건지, 아니면 집을 나온 녀석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들어 온 녀석을 쫒아낼수는 없는 것 아닌가.
옛날에는 집안에서 주인과 더불어 살았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아롱이와 같이 바깥에서 지내야 한다.
털이 길어 눈을 가리고, 날씨가 추워 그래도 긴털이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다.
이 녀석은 아롱이와는 달리 엄청 사람을 반긴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제일 먼저 달려와 반기고, 사랑을 받으려 엄청 힘쓰는 것 같다.
집에 고만고만한 개가 4마리다. 이 흰둥이는 항상 찬밥신세고, 괴로움을 당하는 것같다.
힘이 제일 약해 늘 당하고 있다.
먹이를 먹을 때도 따로 주어야 되지 그렇지 않으면 다 뺐긴다.
혹 집에 다른 개가 들어오면 죽는다고 짖어댄다. 그러니 우리집은 도둑 걱정은 없다.
밤이 되어 산에 짐승 소리라도 들릴라치면 조그만 개 4마리가 합세해서 짖어대니 어떤 놈이 감히
범접하겐나.
어제 저녁 때쯤 현관밖을 안식구가 나가다 기겁을 하고 들어 온다.
온 현관이 피 투성이다.
놀라 살펴보니 다른 놈은 다 있는데 흰둥이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 다친 모양이다.
용감하게 제일 먼저 나서니 아마 이웃 집 큰 개한테 물렸으리라.
피를 닦아내고 살펴보니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 피를 흘렸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안스럽다.
오늘 아침,
나가 보니 데코에 피 뭏은 자국이 선명한 흰둥이가 앉아있다.
한편으로 반갑고, 또 애처럽다.
배가 고팠는지 먹이는 잘 먹는다. 점심 때 보니 눈오는 마당을 다른 녀석들과 어울려 다닌다.
참 다행이다.
힘도 없는 녀석이 너무 앞장 서지 마라.
그리고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버림을 받은 것만도 충분히 아픔을 겪은거다.
기계를 사와서 털을 깍았주었으면 싶은데 날씨가 겨울이니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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