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부모님

선친 博愛互濟 메모지 발경

eungi5 2020. 2. 8. 14:35


書道大典 책을 보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아버지의 메모 글씨를 발견했다.

아마 오십대 시절 한 참 어려웠을 때 종로쪽 한의원에 다니실 적 쓰신 메모지 인듯하다.

면목동에서 당산으로 이사할 때 이쪽으로 보낸 책 중에 서도대전이 있었는데,

현직에 있을 때는 거의 보지 않다가 요즘와서 거의 끼도 사는 책인데, 그 속에 꼽혀지 있는 메모지이다.

메모지를 들고 한 참을 쳐다보았다.

과거 면목동 어려웠던 시절,

매일 약주 한 잔 하시고 애들 둘러 앉혀놓고 이런 말씀 저런 말씀 하셨던 기억.

'博愛(박애)널리 두루 사랑하고, 互濟(호제)서로 돕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종이로 보니 아마 다니셨던 한의원의 메모장인데, 무엇을 보고 쓰셨던지, 어디서 보고 쓰셨던지....

말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그리고 또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런데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가.....

참 한숨만 난다.

무슨 낯으로 아버님을 뵐까,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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