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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애들 낙안재 방학생활

eungi5 2022. 1. 28. 14:33

20221. 애들 낙안재 방학생활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애들 방학동안 한 2주 정도 낙안재에 와서 생활을 하기로 했다. 애들은 할배, 할매 만나 용돈 챙길 수 있어 좋고, 우리는 손주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어 좋고. 약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냈다.

 

 

할배, 할매 집에서 애들 활동 계획

기간: 2022. 1. 9. 1. 27.

(결과 평가하는 활동- 매일 점검)

1. 개인생활(청결, 정리 정돈 등- 실천 안하면 만원에서 1회 천원씩 감점)

2. 한자 공부(한 글자 당 백원씩)

3. 사이좋게 지내기(한 놈이라도 삐지면, 모두 만원에서 천원씩 감점)

4. 할머니 집안 일 돕기 역할 분담(잘 안하는 놈, 만원에서 천원씩 감점)

5. 노래하며 율동 같이 하기(합동-잘하면 만원씩)

6. 모조지 한 장에 결과물 만들기(합동-잘하면 만원씩)

8. 개인활동1: 그리기 또는 만들기(좋으면 개인당 만원)

9. 개인활동2: 스스로 하고 싶은 거 하기(좋으면 개인당 만원)

10. 스키장 현장학습(활강 10m당 천원, 만원까지)

11. 기타

 

(점수와 관계없는 활동)

1. 서울과학관 과학탐구활동

2. 도서관현장학습

3. 놀이터에서 놀기.

 

(운영은 이렇게.....)

날짜는 너희들이 상의해서 결정해라.

모이는 것은 내가 내려 가 데려 오는 것인데,

내가 데려오면 데려가는 것은 너희들이. 반대도 마찬가지.

혹시 원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기간은 2주일. 여기 생활은 애들이 스스로 상의해서 결정함. 경쟁이 있는 활동은 순서대로.

다른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제안하기 바란다.

위의 내용도 저희들이 원하는 대로 바꿔서 실시하자.

그리고 모든 경비는 할배, 할매가 전담한다.

 

생활의 실제.

대략적인 운영은 오전에 한자 부수 글자 익히기. 오후에는 자율적으로 활동하는데, 만들기, 그리기 등을 하고, 저희들이 가져 온 공부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도 읽고... 연서는 한 30권쯤 읽었나.

애들이 다 그렇겠지만 활동을 하다 끝나면 그냥 팽겨치고 떠난다. 그러니 집안이 엉망이 된다. 이거를 체크를 하니 조금 나아지다 체크하지 않으면 금방 원위치. 서로 하고 싶어하는 것은 교대로 날짜를 정해 하루씩 자기 날로 체널 정하기, 할머니와 하루씩 같이 자기, 자리 정하기.... 그런데 주로 가원이 많이 양보를 한다. 연서는 장난 걸어놓고 뒷 감당 못하고.... 집안 설거지는 교대로 잘 한다.

태원이는 학원 다닌다고 늦게 참석하여 3일만 참여하였다. 그런데 감기 기운이 있어 김포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기침하고 콧물 흘리고 난리도 아니다. 집에 와서 잠자는 동안 기침을 계속하고 자다 토하고... 코로나가 아닌가 하고 다들 걱정이다. 말은 안했지만.

다음 날, 소아과를 갔더니 약을 처방해 주면서 하는 말. 계속되면 코로나 검사해 보란다. 다행이 다음 날부터 차츰 나아졌다. 정말 다행이다. 나중에 애들을 데려다 주려고 했더니 장성 애들은 모녀가 비행기 예약을 했다하고, 태원이는 인천에 데려다 주면 저희 이모가 데려 간다고 해서 인천에 데려다 주었다. 다음부터는 아프지 말자. 마침 애가 오기 전날 눈이 많이 와서 이 녀석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감기 때문에 나갈 수 없으니.... 저희 집이었으면 아마 뛰쳐 나갔으리라. 할배가 못하게 하니 어쩔 수 없이 집안에 붙잡혀 있는 심정, 힘들었으리라.

태원이는 첨이고 짧은 기간 동안이라 한자를 할 수가 없어서 이름을 한자로 쓰기로 했다. 연서 가원이는 그래도 좀 했다고 금방하는데, 태원이는 헤맨다. 저 이름과 아빠 이름까지는 했는데, 엄마이름은 복잡해서 못한단다. 할 수 없지머. 담에 하면 되지.

 

마침 가원이 생일날에 배우 임채무가 운영한다는 두리랜드로 갔다. 아주 하루 종일 애들 신났다. 모두 애들을 위한 시설이 가득이다. 영업이 잘 되는지, 큰 건물 두이나 옆에 짓고 있다. 낮에는 신나게 놀고, 밤에는 집에 와 가원이 생일파티를 했다. 첨 올 때부터 생일타령을 하며 얼마나 연가를 하는지 도저히 그냥 지날 수가 없다. 모두 선물을 했고 저희 고모가 보냈다는 케이크도 가져와 잔치를 했다. 저렇게 좋을까.

이들이 와 있는 동안 큰 역할을 한 것이 화목난로다. 날씨가 추워 난로가 없었으면 힘들었을 텐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난로 피우는 것이다. 그리고 고구마 굽고, 밤도 굽고, 연서 좋아하는 감자도 굽고.... 난로가 이번에 큰 역할을 했다. 온 집안이 뜨뜻하니 왜 진작 설치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그리고 마침 신실이 음력생일이 119일 이었다. 가원이 생일하기 전에 딸래미 생일을 먼저 했다.

태원이 떠난 다음 날, 안양에 계시는 왕(외증조)할머니 뵈러 갔다. 태원이 보내고 오는 차 안에서 연서가 하는 말. ‘왕할머니가 우리를 보고 싶어 하시지 않을까요?’한다. 얼마나 귀여운가. 그래서 계획에 없던 방문을 하게 되었다. 모녀가 조용히 있는 집에 애들과 대 식구가 들이 닥치니 갑자기 잔치 집이었으리라. 생각지도 않았던 용돈 듬뿍 받고 돌아왔다.

애들이 있는 19일간 할매가 수고가 많았다. 그래도 애들과 있는 재미로 힘든 줄도 모르는 거 같다. 연서와는 제법 이야기가 통하는 거 같아 벌써 많아 자랐나 싶다.

26일 한자 시험보고, 그동안 지낸 결과를 정리해서 점수에 따라 상금을 받았다. 한 녀석에 한 오만원정도 되는 거 같다. 용돈 많이 생겼다고 엄청 좋아하는 애들을 보고 그래 이렇게 쓰는 돈이 아까울 리가 없지 싶다.

이제 다음 여름 방학이다. 애들은 많이들 기다려 질거다. 아마. 우리도 마찬가지고.

(날짜별 일정)

1. 9 신실 가족 3명 도착.

1. 10 경기북부 어린이 박물관 견학(소요산)

1. 18 태원이 김포공항으로 도착.

1. 19 신실이 생일파티, 태원이 소아과 진료

1. 21 두리랜드 체험. 가원이 생일.

1. 22 태원이 인천으로 귀가.

1. 23 안양으로 왕할머니 방문.

1. 26 시험.

1. 27 애들 김포공항에서 장성으로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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