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인가, 가족끼리 딸애가 코이카회원으로 봉사하고 있던 몽골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가능하면 자주 같이 다녀와야 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찮게 여동생가족이 같이 중국에나 다녀 오잰다. 그렇지 않아도 궁리 중인데 잘 됐다 싶어 같이 떠나게 되었다.
황산이나 장가계 쪽이 너무도 유명해서 가서 사람한테 치이지 않을려나 걱정도 했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한번은 봐야 한다니 큰 맘 먹고 장가계로 떠나게 되었다.
모처럼 떠나는 여행이라 안식구는 며칠 전부터 들떠서 난리다. 옷가지며 먹을거리며 이것저것 등등 정신이 없다.
7월 26일 아침 9시 대한항공이라 6시 30분까지 오라니 도데체 집에서는 언제 출발을 해야 되는건가. 패키지라 19명이 한 팀이다. 장사공항까지는 약 3시간쯤 소요된다. 그곳에서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있는 생질녀 가족이 이미 기다리고 있다가 합류하여 같이 4박 5일을 보내게 되었다.
첫날은 장사시의 우리나라 임시정부청사를 보고, 주희선생이 제자들을 모아 공자의 가르침을 가르쳤던 압록서원-지금은 호남대학-을 보았다. 오랜 역사로 인하여 고색창연한 건물이며, 문묘(공자의 사당)도 잘 꾸며져 있었다. 오후에 상덕이란 곳으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지내고
임시정부 안내판
임정입구
장부가 한번 집을 나서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윤봉길의사
압록서원 어서루
공자 초상
둘째날, 27일 장가계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관광을 하였다. 한마디로 이번 여행은 역사나 문화의 탐방이 아니고, 자연탐방이라고 해야 바른 표현일 것이다. 원래 이곳에 살던 민족은 토가족이라는 소수 민족이다. 성도 없고 문자도 없이 지내는 민족이었는데, 한나라의 장량이 유방에게서 물러나 이곳에 와서 자연을 감상하며 지내며 조금씩 그네들을 가리킴으로 인하여 토가족 모두가 장씨성을 가지게 되었다나 뭐라나....
처음 간 토가성을 보고 단번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미개한 민족의 손에서 어쩌면 이렇게 훌륭한 문화가 태어 날 수 있었는지. 나무를 짜 맞추어 7층짜리 목조건물을 지어 놓았는데,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참 세상은 넓고 놀라운 일은 천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토가성 입수
목조 7층 루각
점심 식사 후 천문산 관광을 시작했다. 이게 또 사람 죽인다. 도시의 한가운데서 케이블 카를 타고 약 7키로를 가서 천문산(1535m)을 올라가는데 고소 공포증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 내가 오금이 저릴 정도니 일부 사람들은 아예 눈을 감고 올라 간다.
왜 절벽옆에 난간을 설치해서 지나가는 모습을 친구들도 많이들 보았을 것이다. 아래로 천길 낭떠러지인데 그 중간에 소로를 만들어, 이름하여 귀곡잔로-귀신골짜기의 작은 길-라 하여 지나가는데 그 길이가 수 키로미터에 달한다. 한 두어 사람은 아예 기었다. 내려간 길을 나중에 리프트를 타고 다시 올라온다니 아예 기절하려는 사람이 많다.
케이블카로 중간쯤까지 내려가서 다시 천문동이라는 굴을 관광한단다. 중간에서 방향을 조금 바꾸어서 직벽 절벽을 마이크로버스가 마치 곡예를 하듯이 아흔아홉구비를 오른다. 커브를 틀 때 좀 천천히라도 틀지. 거의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린다. 탄 사람들이 난리다. 차로 오른 것만도 혼비백산인데 올라와 보니 999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산의 꼭데기 가까이에 가로 60m정도, 높이 130m 정도되는 큰 굴이 있다. 소련의 곡예비행사가 이 곳을 통과했다나.
처음 계단의 경사가 한 45도쯤 되더니 점점 급해져서 마지막 800계단을 넘어서면서 70도 정도 경사의 계단이다. 이게 사람죽인다. 사나이 체면에 안갈 수도 없고, 올라가긴 했는데, 내려 갈 일이 태산이다. 참 죽을 뻔했다.
저녁을 먹은 후 ‘천문호선’이라는 뮤지컬을 관람했다. 천문산을 무대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작품인데 감독이 올림픽을 총감독했다는 친구라나. 정말 모처럼 만에 보는 대작이었다.
아래 사진은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흉내낸것 같은 바닥은 유리로 만들고 돌출의 전망대로 만들었다. 저의 어머니는 겁이 나서 엄두도 못내는데 민지가 선뜻나선다. 같이 사진찍자고.....앞쪽을 쳐다보며
그리고 다녀온 길을 쳐다보며..... 저 길을 내가 지나왔나......
다음날 오전은 보봉호 유람을 하고, 오후에 이번 관관의 백미인 ‘무릉원’을 보게 되었다.
장가계시 전체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석회의 침식으로 인하여 수백미터 되는 뾰족산이 만들어 졌는데, 신의 조화가 아니면 이런 작품을 도저히 만들 수 없으리라
‘십리화랑’, ‘천자산’, ‘원가계’ 이 세곳은 우리 친구들에게 꼭 한번 가볼만한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한마디로 감탄의 연속이다.
어필봉-붓을 세운 모습
봉우리 두개가 붙어 있고, 그 아래 천길 낭떠러지 사이에 또 조그만 봉우리
이곳이 미혼대- 혼을 빼놓는 곳
삼백수십미텨 엘리베이터, 밑에는 수직굴을 파고 그 아래로 나오는 문이 있다.
장가게- 강택민 친필
운이 좋아 여행중에 비가 한번도 오지 않았는데, 좀 아쉬운 것은 안개가 끼어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그래도 그렇게 자주 비가 오는 곳인데 엄청 덥긴 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구경은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나머지 용왕동굴이나 장시강 유람선 식사관람 등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경비가 제법 비싼 여행사를 택해 다녀왔지만 돈이 한 개도 아깝지 않은 여행이었다. 돌아올 때는 모두 피곤해서 떨어졌지만 참 귀한 시간이었다.
아참, 한가지. 카메라의 오작동으로 천문산사진이 하나도 없다. 동생에게 보내라 했는데, 나중에 올거고. 몇 장 사진 눈으로 라도 감상하시기를.
'여행이야기 > 해외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메콩강크루즈-유니콘섬2 (0) | 2011.07.24 |
---|---|
베트남-메콩강크루즈-유니콘섬1 (0) | 2011.07.24 |
베트남-호치민거리 (0) | 2011.07.24 |
베트남전쟁기념관 (0) | 2011.07.24 |
07.8.9 몽골여행 (0) | 2007.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