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이야기/연서

화장은 이렇게ㅎㅎㅎ

eungi5 2012. 12. 29. 17:48

 갑자기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죽는다고 소리 지른다.

얼른 보니 소파에서 미끄러져 거실 바닥에 뒷머리를 찧었다.

저 놈의 머리는 하루가 멀다고 찧는다.

 

놀라 뛰어나가 보니

엄마 립스틱을 가지고 놀다가 본 것은 있었는지 온 얼굴에 황칠을 해놨다.

눈에는 눈물, 입으로는 울음소리.

연서야 왜 그러니.

이젠 좀 차분해져라....

 

요즘 연서가 주로 하는 말.

전체 낱말을 다하지는 못하고 낱말의 앞의 한글자만 줄여서 말한다.

물은 무우,, 귤은 규우, 주스는 쭈,

재미있는 말은 '뿌우'라는 말이다. 이게 뭐냐면 방귀 소리 흉내내는 말이다.

지가 뀌면 지 엉덩이를 가르치고, 옆에 사람이 뀌면 그 사람은 가르치면서 뿌우뿌우한다.

음식을 먹으면 맛있다는 표현을 아아아... 한다.

기분이 좋으면 가락을 넣어 아,아,아,아,아..... 한다.

아빠, 엄마 라는 말은 오래전에 했지만

요즘은 아버지, 어머니란 말을 잘한다.

할배, 할매는 언제쯤 할려니.

 

지금은 21개월을 넘기고 있다.

조금 느리면 어떠냐. 건강하게 자라라. 연서야.

 할미품에 안겨 흐느끼고 있다. 턱에는 화상치료 밴드를 아직 붙이고 있네.

 불쌍해 보이는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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