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미안해요.
할메가 아침에 큰방에 들어 갔다가 큰 소리가 난다.
연서가 쉬야를 했구나.
애가 미안한 모습으로 얼굴도 못들고 살그머니 나온다.
연서 쉬했구나. 잠깐 놀려주고.......
머, 열 살이 되어도 쉬하는 애가 있다는데.....
아침 먹을 시간에 되었다.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김이 없다고 했더니 아침에 상에 올라왔다.
연서란 놈이 아주 많이 달란다.
작은 접시 그릇에 여남은 장 담아주니 더 달란다. 조금 더 주니 욕심을 내서 또 더 달란다. 수북히 담기고 난 다음 밥을 먹는데 가원이가 덤빈다.
연서가 기겁을 하고 못 먹게 한다. 그렇게 그렇게 다툼이 벌어지고 겨우 떼어 놨더니 연서가 김을 더 달라고 투정을 부린다. 요즘들어 엄청 심해진 것이 고함지르고, 투정부리고.....
심하게 그러기에 아예 밥을 못 먹게 하고 밥을 치워 버렸다.
한 참 땡깡을 부리다가 자리에 앉으면 밥을 준댔더니 의자에 가 앉는다.
결국 밥을 먹었다.
이 버릇을 고쳐야 되겠다고 맘을 먹고 있었는데, 오늘 마침 벌을 받았다.
식사 후, 서재에 와서 이것저것하고 있는데 연서란 놈이 살그머니 들어오더니 하는 말,
할아버지 미안해요.
이것 참. 이게 네 살 된 애가 하는 말인가.
이러니 어떤 할베가 손녀 이쁘다 하지 않겠는가.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손자이야기 > 연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기 구워주세요 (0) | 2014.07.06 |
---|---|
할매와 보리수 따기 (0) | 2014.07.05 |
비눗방울놀이 (0) | 2014.06.24 |
양다리 걸치고선 앙~~~~~ (0) | 2014.06.23 |
소화기분출! (0) | 2014.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