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원래 개보다 고양이가 추위를 더 탄다.
그래서 고양이를 집안에서 많이 길렀던 모양이다.
며칠전 현관에 집을 만들어 지내게 하다 볼일보고 오라고 내 보내고 안식구는 교회가고,
서재에 있다가 저녁이 다 되어 문득 고양이 생각이 난다.
근데 두 녀석이 모두 어딘는지 한 녀석도 안보인다.
날씨가 워낙 추워 어디 단단히 숨은 모양이라 생각하고 들어가려다, 살찐이를 불렀더니,
산쪽에서 소리는 들리는데 보이질 않는다.
가까이 가 보니 지난 번 누렁이가 올라갔던 곳에 이번에는 깜둥이가 올라가 냐옹을 외치고 있다.
또 개에게 쫒겨 올라간 모양이다.
그러면 오전에 올라가 저녁 5시가 다 된 지금까지 나무꼭데기에 올라가 있었던 거냐. 불쌍한 녀석.
아니, 일찍 찾지 않은 내가 무심한 거네.
또 사다리대고 올라가 안고 내려 왔다. 또 긁힐까 조심조심.
솜을 넣어 따뜻하게 집을 만들어 현관에 두었더니,
이 녀석들 똥, 오줌을 다 싸놓고 냄새 난다고 들어가질 않는다.
오늘은 깨끗이 치우고 하우스 안에서 흙을 떠와 대야에 담아 두었더니,
신기하게도 용변을 보고 깨끗이 흙으로 덮어까지 놓았다.
진작 이렇게 해 줄 걸.
내일부턴 날씨가 많이 풀린다니 또 밖에 내다 두어야 겠다.
많이 춥지 않을 때는 바깥 날씨에 적응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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