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작년에 집에 쥐가 있다고 들인 고양이가 이제 다 커서 제법 제 할 일을 한다. 집안에 들이지 않기로 하고 밖에다 종이박스로 따뜻하게 하여 집을 만들어 주었다.
이 녀석들에게 제일 겁나는 일이 아래, 윗집 진돌이들이다.
편안하게 잘 지내다가 이 진돌이들이 나타나면 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간다.
오늘도 아마 그랬을 것 같다.
안식구가 밖에 나가 들어오지 않아 나가 보았더니, 길옆 전나무에 사다리를 올려 놓고 고양이를 부르고 있다.
고양이가 쫒겨 올라가 겁이나 내려오지 못하는 모양이다.
애처러워 나가 나무위에 올라가 안고 내려오려는데, 순간 뒷발이 얼굴을 스친다. 뭐가 끈적해서 속으로 '일났구나.‘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이거 참.
하필이면 얼굴이냐.
길게 세갈래 쭉 그어졌다.
얼른 들어와 소독하고, 지혈하고........
수십년 살아도 얼굴을 다친 기억이 없는데, 어쩌다 이 모양이 됐으니.
오늘은 헬스도 못가게 생겼다.
요녀석이 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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