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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후기

eungi5 2016. 4. 13. 18:10

4.12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그동안 몇 차례 비행기여행을 하면서 대여섯시간 여행하는 것도 힘들어 아시아권 밖으로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는데, 이번에 지 에미 환갑이라고 유럽여행 티켓을 예약해놔서 등떠밀려 여행을 떠났지만, 12시간이나 비행기에 어떻게 쪼구려 앉아있나 걱정이 태산이었다.

남들은 수면제를 먹고 한 숨자면 된다고들 하지만, 그런 짓은 하기 싫고.. 두꺼운 책을 3권이나 준비해서 시간을 떼워보겠다고 길을 떠났다.

준비를 잘한 덕분인지, 책 조금 보고, 잠 조금자고, 영화 조금보고..... 그러니까 벌써 유럽, 영국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괜한 걱정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다.

 

서유럽 4개국 810일 여행의 시작이다.

영국 히드로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로 한시간 정도 이동해 호텔에 도착했다.

겉보기에 참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 외곽이라 그런지 전체 주택이 모두 2,3층 주택이고, 모양도 색깔도 모두 통일이다. 참 평화스럽다.

3H호텔에 도착하니 저녁때다. 식사는 비행기에서 했으니 잠을 자면 된다. 한병 가져간 소주 몇 잔 먹고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에 가볍게 산책을 하고 아침 식사를 했다. 가이드 말로는 식사가 먹기 어려울 거라했는데, 그런데로 먹을 만 하다.

영국관광을 템즈강 주변, 박물관, 왕궁, 국회의사당 등.....

너무나 유명한 곳들이라 겉모습이 많이 눈에 익다.

템즈강을 보면서 우리 한강과 속으로 비교해본다. 겜도 안된다. 한강에 비하면 동네 개울 수준이다.

그래도 수백년, 고색찬연한 건물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하다.

박물관, 버킹검궁에는 인파의 물결이다.

관광객이 이렇게 많으니 관광수입이 얼마나 될까.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자전거 길을 엄청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런던 곳곳에 자전거 전용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자전거 하이웨이도 만들고 있다. 자동차는 설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참 부럽다.

박물관은 온통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수탈해 온 유물이 거의 대부분이다. 뭐 별로 볼 것도 없다.

 

저녁 무렵 비행기로 이탈리아로 향했다. 로마 공항에 도착하니 한밤중이다. 곧바로 호텔에서 취침. 5유로나 주고 캔맥주 한 잔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일출이 막 시작이다.

어느 곳이나 일출은 아름다운 법. 로마의 일출 역시 아름답다.

식사후, 바티칸시국을 둘러 보았다.

말이 필요없다. 첫째 인파에 밀려 구경이고 머고.

이렇게 많이들 오니... 캐톨릭도 아니면서....

수천년의 유적, 유물이 찬연히 빛난다.

다음 날.

폼페이관광.

이천년전 화산의 폭발로 한 도시가 화산재이 완전히 묻힌 것을 다시 복원해 두었다. 당시의 모습이 사람을 놀라게 한다.

돌길에 파여진 마차바퀴자국이며, 목욕시설이며, 약국, 사창가의 모습, 미이라가 된 사람과 개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오후에는 건너편에 있는 나폴리를 보았다.

세계 3대 미항이라는 곳이 쓰레기 더미다.

나라가 어려우니 이렇게 관리가 되지 않는다.

패키지 일부는 카프리섬의 관광을 떠나고, 우리는 쏘렌토 관광을 떠났다. 경치가 참 좋다.

3시간을 버스로 로마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 날에는 문예부흥의 산실, 피렌체(플로렌스)로 향했다.

칠팔백년 전 르네쌍스의 산실이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드다빈치, 단테, 보카치오..... 수없이 많은 기라성같은 위인들이 이루어 놓은 문화는 참으로 찬란의 극치다. 성당, 박물관, 조각품 등등.....

오후에는 베니스(베네치아)로 향했다.

바다가 깊지 않아 나무 침목을 박아 기반을 튼튼히 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은 것이 700백년 전이란다. 성당등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 든든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한마디로 놀랍다.

유럽이 비상이라 어디를 가나 군인, 경찰이 무장을 하고 경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자니 펄쩍 뛴다.

갯펄에 지은 집이라 그런지 그러고 보니 피사의 사탑처럼 조금씩 빠딱해 보인다.

수로를 달리는 모터보트를 타고 달리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달리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 배꼽이란다. 자실이 불가능하다나.

이 가이드가 참 재밌다.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라는데, 수로를 달리면서 두어곡 멋들어지게 뽑는다.

대형극장에서 듣는 오페라 저리가라다.

오후에는 밀라노로 향했다.

또다시 서너시간 버스 여행. 탔다하면 보통 서너시간. 힘들다.

역시 성당 구경하고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에는 또 다시 버스로 스위스로 향했다.

알프스의 융프라우를 오르기 위해.

알프스에 오르기 전에는 비바람이 심했는데, 넘으니 날씨가 참 좋다.

그러나 스위스에 도착해서 기차를 타고 올라보니 꼭데기가 구름에 가렸다. 참 아쉽다. 융프라우를 배경으로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

홍도에 간다고 배를 타고 떠났는데, 안식구는 멀쩡한데 혼자서 멀미한다고 혼이 났다.

이번에도 고산증세, 저산소증세로 고생했다.

꼭데기에 도착해서 얼음궁전 등 둘러보는데, 점점 다리가 풀리고, 어지럽더니, 피로한데다 몸이 슬슬 풀리고 소련도 마렵다.

내가 조금 힘드는 환경에 잘 적응을 못하는 체질인 모양이다.

고생했다.

내려와 버스로 프랑스 국경을 넘고 떼제배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우리 KTX보다 환경이 엄청나게 좋다. 비교가 안된다. 넓고 빠르고 편하고.

3시간을 달려 파리에 도착했다.

베르사이유궁전. 루브르박물관.

그러고 보니 세계 3대 박물관을 다 다녔네.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주변의 유명 건물, 성당을 둘러 보았다.

해가 넘어가자 에펠탑으로 가서 2층에 올라 파리의 야경을 둘러 보았다. 참 대단하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우리 서울도 파리에 못지 않은데. 유럽에는 일년에 나라마다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데.

우리나라도 잘 가꾸어서 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겠다.

 

애들 덕분에 다녀왔지만, 참 잘 다녀왔다.

꼭 갈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가기를 잘했다싶다.

그런데 짧은 기간에 여러곳을 다니려니 참 무리다.

보통 버스탔다하면 3시간 이상. 하루에 7시간도 타니 피로가 쌓인다.

호텔의 환경은 상당히 열악한 편이다.

특히 샤워시설은 사방 1m도 안된다.

면도기도 치약, 칫솔도 없다.

면도기 치약 안가져가 첫날 고생했다.

식사의 질은 괜찮은 편이지만, 물이 참 귀하다. 어떤 식당에 주인놈은 한병주고 더 달라니 4유로를 달란다. 죽일놈.

이태리는 스파게티가 유명하다는데, 특식으로 1,2번 먹으면 모르겠는데, 3번씩이나 맛도 없는 거 주니 영......

고속도로를 달려보니 차선을 참 잘 지킨다.

1차선은 거의 비어있다. 우리도 빨리 실천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벽이란 벽은 온통 낙서 투성이다. 가히 예술작품 수준이다. 보기 좋은 곳도 있지만, 어쩐지 무질서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아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근정이가 준 싸인책자와 기념품은 잘 써먹었다.

특히 우리의 전통문양의 기념품을 받은 애들 참 좋아했다.

싸인은 별로 못 받았지만 이런 활동도 참 필요할 것 같다. 성악가 가이드는 엄청 좋아했다.

 

올때는 좌석이 둘다 한가운데 앉아서 고생할 줄 알았는데, 역시 책보다, 참자다, 영화보다 오니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게 인천에 도착했다.

얘들아, 잘다녀왔다.

다음에는 언제 보내줄거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