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술 한 잔 이야기.

eungi5 2018. 5. 14. 15:46

옛날 한 농부가 있었다.

가을 걷이 할 때 조심하지 않아 수수 한주머니를 물 항아리에 부어넣었다.

수일후 항아리에서 특이한 향기가 풍겨나왔다. 농부는 놀라며 의아하게 여겼다.

이때 한 선풍도골의 장자가 다가 와서 농부에게 너의 항아리에서 (선인들의)미주가 나올건데 너는 나의 분부대로 따라 하여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농부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고 바쁘게 물었다.

장자는 내일  세 사람을 찾아 매 사람이 항아리안에 피 한 방울씩 떨어 뜨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이튿날 새벽 농부는 큰 거리에 나가 사람을 기다렸다.

잠시후, 풍채가 표표한 문인이 다가오니 농부는 자기가 바라는 일을 설명하니 문인은 흔쾌히 승낙하고 피 한 방울을 항아리에 떨어뜨렸다.

점심이 다가오니 또 한 무사가 다가왔고 피 한방울을 항아리에 떨어 뜨렸다. 오후 길에서는 줄곧 사람이 없었고 유시가 되니 날은 벌써 어두컴컴하였다. 한 미치광이가 다가 왔다. 농부는 어쩔수 없어 미치광이더러 피 한방울을 떨어 뜨리게 하였다.

이때 항아리에서 갑자기 기이한 향기가 풍겨나와 맛보니 순수한 향기가 입에 흘러넘쳐 흐르고 달콤하고 감미롭고 청량하였다. 그리하여 농부는 항아리에 기호로 유시의 유자에 세점을 찍어 표시하였다. 뜻인즉 그 세사람, 세방울의 피로 하여 술 주酒자가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르러, 술 마시는 사람이 처음에는 점잖은 것은 그 문인의 기질을 즐기는 것이고 중도까지 마시면 의기양양하고 투지가 드높은것은 무사의 기품을 표현한것이다. 최후까지 마시면 말이 두서가 없고 체면이 전혀 없어진다. 이것은 그 미치광이의 피가 장난을 치어 그런것이다.

술 마시는 사람을 보면 이렇지 않은가

정말 끝내준다

사랑은 아득하고, 원한은 무수하고

술한잔하면 비틀거린다.

재밌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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