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제자인 안회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가 죽었을 때 ‘하늘이 나를 버렸다.’고 탄식을 했다고 한다. 그 안연이 스승인 공자에게 인仁(어진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참으로 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공자는 명확하게 仁에 대하여 해석하고 그 실천 방법에 대하여도 설명하고 있다. 논어에 보면 인에 대하여 설명하는 부분이 여러 곳 나오지만 이 글이 그래도 제일 피부에 와 닿은 글인 것 같아 적어 본다. 마음으로 읽고 새기기 바란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점이 많겠지만 제일 큰 것이 예절의 실천이다. 인간에게서 예절을 빼면 남는 것은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짐승과 다를 바가 뭐가 있겠나.
수천년 전의 이야기를 오늘날에 대입한다는 것이 오류가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역설적으로 요즘 세대에 오히려 인문학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고전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져야 되지 않을까 싶다.
顔淵問仁(안연문인) : 공자가 제일 아꼈던 제자이며, 어질고, 학문을 좋아했던 안연이 어진 것仁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子曰 공자가 말하기를,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 : “자신을 이기고 예에 돌아가는 것이 인을 행하는 것이니,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 : 하루라도 자신을 이기고, 예의로 돌아가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 : 온 천하가 어질어 질 것이다.
爲仁由己(위인유기) : 어질게 행동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니,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 : 어찌 남에게서 말미암을 것이냐?”고 하였다.
顔淵曰(안연) : 안연이 말하기를,
請問其目(왈청문기목) : “청컨대, 극기 복례하는 조목을 묻고자 합니다.” 하니
子曰 공자가 말했다.
非禮勿視(비례물시) :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 :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顔淵曰(안연왈) 안연이 말하기를,
回雖不敏(안연왈회수불민) : “저 안회가 비록 민첩하지 못하나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 : 청컨대, 이 말씀을 힘써 행하겠습니다.”고 하였다.
錄論語顔淵章 一句 戊戌 夏日 石淵 閔垠基
(록논어안연장 일구 무술 하일 석연 민은기)
논어 안연장의 한 구절을 썼다. 무술년 여름날 석연 민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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