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을 걷고 있을 때, 가미실 종숙모가 별세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왕 나선 길이라 하루를 더 걸어 순천 별량에서 양산으로 향했다.
참 다정한 내외분이셨는데, 힘들게 사시다 이생을 떠나셨다.
생각해 보면, 미아리에서 형편없이 살 때 오셨던 모습이 눈에도 선하다.
4남 1녀.
양기가 평생 병으로 힘들게 살았고, 철기는 암으로 갔고, 용기는 행방이 불명이고, 성기가 혼자 남았다.
종숙모는 요양원에서 한 6년을 계셨다고 한다.
그래도 숙이와 박서방이 옆에서 엄마를 돌보았던 것 같다.
그 힘든 중에 양기의 두 아들이 신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다행이고 보기가 좋다.
박서방 내외가 잘 살고 있는 모습도 좋고,
성기의 딸과 사위도 명장의 기술을 가지고 잘 살고 있는 모습도 좋고,
그리고 숙모의 장례를 정성껏 돌보는 부곡동생의 노고도 참 감사하고...
87년을 사시다 승천하신 종숙모님, 이젠 모든 짐 훌훌털고 하늘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 바랍니다.
후손들의 앞날에 화목과 행복과 건강을 내려 주시옵소서.
.
(이번 장례를 치르면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
- 근래 온 집안의 장례 때 혼백을 바로 매장해 버리는 문제. 무슨 의미인 줄이나 아는가?
- 역시 아름다운 전통인 후손들의 치전致奠도 없고(마지막으로 망인을 보내드리는 회고의 행사),
- 평토제 축문
- 누가 상주인가? (성기?, 경준?) - 그러면 앞으로 제사는 누가 어떻게 모시는가?
- 집례를 다른 이(장례사)에게 맡겨야 하는가?
- 운구할 사람 수를 겨우 채웠다. 앞으로 점점 이런 현상이 심해질 것이다. 먼 친척이라도 장례식에는 꼭 참석해야 한다. 6촌이나 8촌이라도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야 하는 큰 이유이다.
치전 致奠:소상이나 대상 때, 후손이나 친지가 제수를 차려놓고 제문을 읽으며 고인을 회고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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