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남해안길 도보여행 후기

eungi5 2018. 10. 13. 15:07

남해안 도보여행을 돌아보면서.

 

부산역을 출발하여 경상남도 진해, 마산, 창원, 고성, 삼천포, 사천, 하동,

전라남도 공업도시 광양, 갈대로 유명한 순천, 벌교꼬막의 보성, 다산초당의 강진, 땅끝마을의 해남. 그리고 간척지 영암, 영산강하구언의 목포까지 15개 시군을 지났다.

걸어온 거리가 부산에서 목포까지 약 500km.

12일간의 여행을 정리해 본다.

남해안길 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나.....


월일

지역

거리(km)

경비

비고

1

9/9

부산역,

창원 웅동

44

50,200

남항대교,송도해변,암남공원,해상케이블카.감천항,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 을숙도대교, 천변도로

2

9/10

창원 웅동,

창원 웅남동

35

54,700

삼포,진해해양공원,행암포,속천항,진해루,진해 여좌동,

3

9/11

창원 웅남동,고성 동해면

42

71,000

마산어시장,가포,구산면 길 걷기, 창포마을 아름다운 길 걷기.

4

9/12

창포 동해면,고성읍 삼봉

39

48,000

내산마을포구,전도마을 정자나무와 소류지, 동해면의 아름다운 거리.

5

9/13

고성 삼봉,

사천 서포

41

46,000

삼족암군립공원,공룡박물관,77번지방도로, 사천대교,

6

10/1

사천 서포면광양시

40.8

59,200

사천 서포면, 하동 진교면, 금성면, 광양시.

7

10/2

광양시

순천 별량면

29.6

39,000

광양 골약동, 초남대교, 해룡면, 별량면.

8

10/8

순천 별량면,보성읍

44.4

51,700

순천 별량면, 보성 벌교, 조성면, 득량면, 이력면, 보성읍

9

10/9

보성읍

다산초당

47.7

44,500

보성터미널, 장흥읍, 강진군 다산초당.

10

10/10

강진 도암면땅끝마을

46.5

58,000

다산초당, 신전면, 북일면, 북평면, 사구미해안, 땅끝마을

11

10/11

땅끝마을

해남읍.

40.5

25,100

땅끝마을, 송호해변, 해남읍

12

10/12

해남읍

목포

40.2

66,000

해남읍, 마산면, 영암간척지, 송호터미널, 영산강하구언, 목포.

 

 

 

490.7

613,400

 

 

1. 코스변경

   처음 계획은 남해안의 한려수도 각 섬까지 두루 둘러 보려했는데, 중간에 육지쪽 해변과 도시를 중심으로 코스를 변경했다. 거리가 1000km에서 500km로 줄어 들었다

 

2. 숙소를 여관, 모텔 중심에서 찜질방으로.

   사실 찜질방하면 초면의 남, 여가 혼숙하는듯한 모습이 부담스러워 출입하지 않았는데, 하루 쉬어보니 아주 자연스러운 괜한 경계심을 가진 것 같다.

   경상도를 지나 전라도 쪽으로 넘어가면서 우연히 처음으로 광양에서 들어가본 찜질방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그 후로는 계속 찜질방만 찾는다.

   사용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지만 아침 저녁으로 샤워도 할 수 있고, 사람들의 군상을 관찰할 수 있어, 앞으로는 찜질방 위주로 여행해야 겠다.


3. 대변을 삼사일에 한 번.

   평생 하루 한번 대변을 보는데, 여행을 하면서 사흘이나 나흘에 한번꼴로 대변을 본다. 변비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땀으로 몸속의 노폐물이 모두 배출이 되다보니 변으로 나올 것이 없는 모양이다. 삼사일에 한 번을 봐도 별로 힘들지 않게 보니, 이거 좋은 거 맞지....


4. 핸드폰 녹음기 사용

   말이 그렇지 하루에 백리씩 걷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 힘들고 지루한 길을 걷는데, 평소에 녹음해둔 음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배터리 소모도 많이 않고 메모리도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이어폰을 활용하여 좋은 음악을 들으며 여행하였다.


5. 트레킹화

   400키로 고향 방문길 때는 15만원짜리 트레킹화, 작년 해파랑길 때는 6만원짜리 신발을 신고 걸었는데, 이번 여행은 TV홈쇼핑 쇼호스트 말을 믿고, 세 켤레 49,900원짜리를 샀다. 그 중에 한 켤레를 이번에 신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기술이 좋아져서 쿠션좋고, 기능이 좋아서 물집이 딱 한 개만 생기고 12일간의 여행을 하였다. 싼 것이 비지떡만은 아니었다.


6. 트랭글 엡 사용

   등산을 다니면서 주로 사용하던 앱 중에 트랭글이라는 것이있다. 등산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기능중에 거리를 측정하는 기능이 있다. 이번에 그 앱을 이용했더니 걸은 거리가 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잴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전국 도보여행용 도로를 알려주는 앱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7. 스틱의 사용.

   등산을 할 때, 한 손으로 스틱을 잡고, 한 손은 자유롭게 두었는데, 이번 여행에 스틱 한 개만 썼다가 엄청 고통을 당했다. 자세가 바르지 않으니 무릎과 발목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진 것이다. 양손으로 스틱을 잡고 바른 자세로 걸으니 통증이 없어진 것이다. 스틱 두 개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8. 비상 음식과 숙소.

   걷다보면 음식점을 없는 곳이 많아 점심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가 가끔씩 생긴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빵이나 먹을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서 다녀야 한다.

숙소도 역시 마찬가지다. 예정된 곳에 숙소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군소재지로 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군소재지에는 모텔이나 찜질방, 식당, PC방 등이 웬만하면 있게 마련이다.


9. 도보에 안전한 도로의 확보

   도보여행을 할 때 GPS자료와 도로를 확인 할 수 있는 네비를 소지해야하는데, 까딱 잘못하면 옛 국도나 한적한 길이 아닌 새롭게 만든 국도나 또는 터널을 통과하는 고통을 당하게 된다. 반드시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지도에서 도보길이나 자전거길을 검색해서 이 길을 걸어야 한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문득 문득 생각하는 사람이 고산자선생이다.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다녔으면 우리나라 전도를 그렇게 정확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기계를 가지고도 길을 잃어 헤매기 일쑨데.... 참으로 위대한 우리의 선현이시다.

   하동을 지나 광양으로 들어가니 바로 억양이 바뀐다. 전라도 쪽으로는 여행도 별로 다니지 않았는데, 이번에 여행하면서 알게 된 것이 이쪽 인심이 참 좋다는 것이다. 친절하고, 예의 바르고... 조금이라도 더 정보를 주려는 택시기사, 아침에 일어나 터미널까지 태워주는 찜질방 사장님, 물병을 물을 채워주고, 반찬맛이 어떠냐고 관심을 가져주는 식당 사장님....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나의 편견이 많이 바뀌었다. 여행에 많이 도움이 되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들 보다.

   해파랑길도 경치가 좋고 볼만한 곳이 엄청 나지만, 이번 남해안 길도 상상 이상으로 좋은 경치가 많았다. 상주 인구가 적다보니 길에 사람도 많지 않고,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것이 어쩌면 낭만적이기 까지 했다.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몇 군데 소개한다.

   송도 해안길, 대대포의 몰운대, 진해의 삼포마을, 여좌동 마을안 개울길, 공성 전동포구, 광양의 모래톱, 걷는 내내 아름다운 시골 국도, 땅끝의 아름다운 일출 등등.....

 

힘들다. 다리가 아프다.

앞으로는 이렇게 길게 걷기 보다는 이삼일 정도 여행을 해야겠다.

안식구하고 같아.


여행 중 전화로, 문자로 걱정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친지 친구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 지루하고 힘들다.



다대포 몰운대

안골포구

진해 여좌동 마을길

고성 야자수 거리

고성 아름다운 길

하동 코스모스길

노량대교



광양시내 하얀 모래톱에 새들이 앉아 있다.

보성 메타세콰이어 길


장흥 둔치


토말

해남 앞바다

해남 일출


영산강 하구언



'여행이야기 > 국내여행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2일차ㅡ 한라산  (0) 2018.11.02
제주1일차ㅡ 제주시  (0) 2018.11.02
해남에서 목포까지 2  (0) 2018.10.12
해남에서 목포까지 12일차  (0) 2018.10.12
땅끝에서 해남까지 11일차  (0) 2018.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