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해남에서 목포까지 12일차

eungi5 2018. 10. 12. 16:16

마지막 날.

오늘 끝내려고 며칠간 조금 무리했다.  하루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꿀뚝이다.

새벽에 두세번 잠을 깼다. 집에 가는 날이라 그런가....

6시30분에 일어나 샤워하고 7시 출발. 해남에 아침 밥을 먹을 곳이 분명히 있으리라 믿으며

찾은 곳이 뼈다귀해장국, 남도의 음식이 별미라더만 이번 여행중 먹은 음식맛은 사실 별로다.

배를 채우지 않을 수 없으니- 부실하게 먹고 백리쯤 가면 발이 온통 통증 덩어리가 되어 걷는 것이

고통이다.


오늘 코스는 아침재를 넘어 마산면으로, 해암교 다리를 건너 영암간척지 들을 지나고, 영암 송호터미널,

그리고 영산강하구둑을 건너면 목포다. 여기 목포에 입성하면 이번 여행 끝이다.


아침재는 임도다.  4.8km임도를 100미터 단위로 푯말을 세워두어 심심치 않게 걸을 수 있었다.

이른 아침에 혼자하는 산행,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

마산면까지 네비는 9km쯤 나왔는데, 길을 돌아오는 바람에 한 3km 더 걸었다. 두고두고 억울하다.

자전거 길을 검색했더니 길이 참 한가롭다. 해암교 다리를 지나 영암간척지를 걷는데,

영암터미널까지 약 15km. 직선 길이 이렇게 힘든 줄은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저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데 걸어도 걸어도 길은 줄지 않고, 아 지루한 길이다.

그리고, 이런 간척지를 만든 역사를 이룬 사람들, 참으로 위대한 사람들이다.

교통사고로 즉사한 개의 사체를 길 옆으로 치워주었다. 개의 영혼이라도 편했으면 싶은 마음으로.

터미널 도착시간이 오후 1시경. 여기까지가 벌써 31km. 목포에 거의 다 왔다.

양평해장국으로 점심 해결.

목포까지 남은 거리가 약 10여키로. 발걸음이 가볍다.

이 길이 4차선 산업도로인데, 인도까지 잘 갖춰져 있다.  우리나라 길이 전부 이러면 걷는 사람이 얼마나 편할까.

대불공단을 지나고, 이번 여행을 마지막 목적지 영산강 하구언에 도착.

만들어진 하구언의 거리가 3-4km 정도 되는거 같다. 엄청나다. 바로 위 상류가 영산호이다.

시민을 위한 트렉킹 코스를 잘 만들어 두었다.

경쾌한 기분으로 하구언을 건넌다.

여기서 버스로 목포역으로 이동하고 바로 차편이 있는 바람에 인증샷도 제대로 못하고

KTX로 상경했다.  입석표를 끊었지만 칸사이에 자리를 잡아 편하게 상경했다.

아..... 참 피곤하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래서 옛사람이 하는 말,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

빨리 집에 가자. ㅎㅎ


오늘의 여행

해남터미널, 마산면, 영암간척지, 송호터미널, 영산강하구언, 목포.

거리: 40.23km

경비: 어제: 저녁 11000원, 찜질방 10000원

오늘: 아침 7000원, 점심 7000원, ktx 31000원

계: 66000원.


아침재 입구에 있는 안내판. 요사스런 일이 없는 학동마을. 

 임도 100m마다 세워져 있는 푯말.

 

 임도에서 바라 본 마산면 마을

 

 영암 간척지에 있는 비행장.

 

 

 

 영암 무화과가 유명 산지.

 영산강 하구둑.

 

 영산호 전경

 마지막 하구언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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