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는 호남권 섬들을 잇는 연육교가 세워지면서부터 느림의 섬, 천사의 섬, 보물섬, 힐링의 섬 등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난 곳이다. 연전에 목포에 천사대교가 가설되어 한 번 둘러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가족과 같이 둘러 보게 되었다.
가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섬의 둘레가 약 37km정도니 하루 도보 거리로 적당한 거리라 일정 중 하루를 걷기로 했었는데, 둘러 보는 동안의 느낌은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전국을 다니다 보면, 가는 지방마다 8경이란 것이 있다. 그 지역의 명승지에서 뛰어 난 곳 8곳을 지정해 소개하고 있는데, 슬그머니 증도의 8경을 노래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미 다녀온 사람은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 갈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박을 했었는데, 도보여행은 자연히 이 곳에서 시작해서 증도의 남쪽, 동쪽, 북쪽, 서쪽으로 일주하는 코스를 잡기로 했다.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는 8경은 가는 코스의 순서대로 적는다.
1경 모세의 길
리조트에서 출발하면 바로 4코스다. 실제 거리는 10여키로지만 화도에 들어가지 않으니 약 4.5km.
마침 썰물때가 되어 갯벌이 드러나 있다. 이곳에 엄청난 거리의 모세의 길이 있다니.... 겨울이다 보니 조개 채취하는 사람이 없고, 단지 차량 2대와 주민인듯한 1사람이 물밖에 드러난 길을 건넌다. 화도를 둘러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하루 일정상 건너 뛰기로 했다. 아마 겨울이 지나면 이곳에 관광객이 조개 줍느라 한 가득 일 것 같다.
차량이 교행이 어려워 한 대씩 교대로 다니는 것 같다. 중간에 기다리는 곳이 있다.
제 2경 태평염전
신안이라 하면 언른 떠오르는 것이 소금이다. 그런데 보통 TV에서 보던 염전의 규모와는 차원이 다르다. 공설운동장 수십개를 펼쳐 놓은 듯한 3개의 큰 염전이 섬의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첨엔 큰 염전 한 개가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섬이 온통 염전이다. 참으로 장관이다. 과연 신안은 염전의 섬임을 인정.
이곳에 오르지 않았다면 전체적인 규모를 제대로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장관이다.
섬의 서쪽 끝에 있는 짱뚱어 다리와 해송숲이 멀리 보인다.
관광객이 없어 휴관중인 박물관.
제3경 증도대교
증도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증도대교.
제4경 신안 보물선 인양지
교직에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신안에서 해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인양한 유물만 수십만 점. 요즘으로 보면 정말 돗단배같은 작은 배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다녔으니, 운이 나빠 태풍을 만나 수중 고혼이 된 사람의 수가 얼마나 될까.... 여기서 나 온 유물은 그들과 함께 수장된 것들이라. 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하얀색 부표가 떠 있다. 그곳이 보물선을 인양한 지점이라.
자전거 여행객을 위해 인증을 위한 스템프를 구비해 둔 모양이다. 나같이 걸어 다니는 사람에게 별로...
바다 가운데 부표가 보인다.
섬의 꼭데기에 배를 올려 놓고 전시관으로 활용한다는데, 휴관중이라고...
물빠진 갯벌에 몇명 아낙이 조개를 캐고 있다.
제 5경 짱뚱어 다리.
갯벌이 나무다리를 세운 곳은 이곳이 유일하리라. 출렁다리 만들었더니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드는데, 이곳을 건너려고 모이는 사람수도 만만치 않은 듯. 거기가 472m이다. 깃벌 생태를 자세히 볼 수 있는데, 게가 엄청나다. 짱뚱어는 안 보이고. 특히 이곳에서 보는 낙조가 일품이라네.
아마 배가 지나다니게 하려고 중간을 이렇게 올려 놓은 모양이다.
신안의 낙조 모습.
제 6경 신안 해수욕장
증도의 남해안, 동해안, 북쪽의 일부는 갯벌인데, 서해안과 접해 있는 이곳은 모래가 비단결이다. 참 곱다.
넓이도 이렇게 넓은 해수욕장은 전국에 없을 듯. 넓고 깨끗하고... 그리고 태양은 저렇게 맑고.
제 7경 해송숲길
여기까지 거리가 약 30여키로. 발에 통증이 올 때 쯤인데, 짱뚱어다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해송숲이다.
전에 해파랑길을 걸을 때, 울진 쯤의 금강송 숲길에 솔잎이 깔려 있는데, 그 밟는 느낌이 마치 카펫을 밟는 듯 부드러웠었는데, 이 해송숲길이 약 4km정도 인데, 내내 푹신한 카펫을 밟는 느낌이다. 옆에는 깨끗한 해수욕장, 길은 푹신한 카펫.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제 8경 신안갯벌
신안의 갯벌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개발이 어쩌니 저쩌니 해대도 아직 우리 갯벌은 멀쩡하다.
잘 보존해야 겠다.
그 외 볼만한 곳들.
이곳 증도가 국내 꼭 가봐야 할 것 중 2등이란다. 1등은 홍도.
동백 꽃 길.
망개나무 열매. 길을 줄이려고 지름길로 가려다 패딩점퍼 해 먹었다. 가시에 걸려서.
6.25 참전 추모비.
사흘 묵었던 리조트. 시설도, 서비스도 괜찮은 편. 특히 욕조에서 바라보는 오션뷰도 ....
해수찜은 여인들이 좋아할 듯. 이런 갑갑한 곳은 견디지 못함.
증도 사진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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