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우리 삼강서원은 수십년간 사당을 마련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 이웃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삼강사 사당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내판이 필요하여 살림이 어려운 종회의 예산을 절약하기 위하여 밀양시를 수차례 방문하여 시청예산(370만원)으로 마련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종회장께 수차례 문안작성을 건의하였으나, 써보지도 않았고 아는 것도 없다시며 사양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문안을 작성하여 수차례 종회장과 검토하여 완성하고, 시청에 넘겨 제작한 것입니다. 그 내용에는 사당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준 국회의원의 功도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시청 검토과정에서 삭제가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였습니다. 결국 종회의 예산을 그만큼 절약한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안내판을 새로 만들어야 겠다시며 종회장과 중서형이 만든 2개의 문안을 보내주시면서 3명이 대구에서 만나 검토를 하고 결정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어 종회장께 현재 문안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새롭게 제작을 해야 하는가를 물으면서, 꼭 추진하려면 종회때 종원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을 하자고 의견을 보내 드렸습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어제 갑자기 마치 안내판을 새로 제작하기로 결정이 된 것처럼 전에 보내주셨던 2개의 문안을 첨부하여 ‘안내판 내용 최종 수정본 수렴’이라는 자료를 보내 왔습니다. 그러면서 각파에서 2명씩을 임의로 지정해서 ‘수단위원’이라 하여 조직을 만들어 결정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도대체 이 ‘수단위원’이란 조직은 무엇에 근거를 두어 만든 조직입니까? 이 조직이 각 파를 대표하는 대표성이라도 있습니까?
안내판을 제작할 때 제일 중요한 주안점은 2가지 였습니다.
첫째, 삼강사의 역사적인 유래와 제작의 과정이고, 둘째가 예산의 절약이었습니다.
안내판을 새로 제작을 한다면 현재 안내판의 내용에 오류가 있어 철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일 것입니다.
그러면 현재 있는 안내판에 어떤 오류가 있습니까? 보내 준 자료의 6항을 보면 ‘확인할 사항’이라 하여 3가지 사항을 적었습니다.
전서를 相國 金鎭相 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相’字는 ‘商’字의 오기임으로 바로 잡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相國’은 2품 이상의 벼슬을 한 사람에게 일반적으로 우대하여 붙이는 호칭입니다. 그리고 ‘오우선생실기’에 相國이라는 호칭이 곳곳에 나오고 있습니다. 좌참찬은 정2품 벼슬입니다.
그리고 실기 책판을 헤아리는 단위에 대한 내용인데요, 박물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은 ‘枚’와 ‘券’ 2가지입니다. 굳이 ‘枚’라는 용어를 고집한다면, 수정해야할 글자 수는 모두 2字입니다. 결국 이 2글자 때문에 안내판을 새로 제작하자는 의견입니까?
다음은 예산 절약에 관한 내용입니다. 안내판 설치에 관한 예산은 사당중건의 전체 예산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종회의 예산을 아끼기 위하여 수차례 종회장과 사무국장과 같이 시청을 방문하여 37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것입니다.
오늘, 안내판 제작사 사장에게 문의한 결과 글자 2字를 수정할 경우 현재 안내판의 경우 6, 7만원 정도 소요가 된답니다. 그러나 안내판을 새로 제작할 경우 약 5백만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히 묻고자 합니다.
첫째, 현재 안내판에 어떤 중대한 오류가 있어 새로 제작을 해야 합니까?
둘째, 중대한 오류가 없다면 6, 7만원 예산을 들여 수정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5백만원 가까운 큰 예산을 들여 새로 제작을 해야 할까요? 밀양시청에서는 몇 달 전에 만든 안내판을 새로 제작하기 위하여 예산을 지원할 리도 없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명분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여기에 종회에서 결정해야할 당위성이 있는 것입니다. 종회에서 전체 문중의 의견이 그래도 새로 만들자고 결정한다면 그 때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의 순서나 절차를 완전히 무시를 하고 명분도 없는 조직을 만들어 여기서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어린 아이도 이런 짓거리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중을 대표하는 제일 큰 어른이신 종회장과 집안의 원로이신 중서형은, 두 분이 무엇을 합의했는지 모르지만, 벌써 안내판 문안까지 만들어 놓고 2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자고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입니까?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현재 안내판의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때 새로 문안을 만들 위원을 구성하고, 사당의 역사적인 사실과 조성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명분과 절차가 맞는 일이 아닙니까? 현재 두 분이 만든 자료는 참고자료일 따름입니다.
사당 중건 사업을 주도적으로 한 사람에게 격려는 못할망정, 문중의 어른쯤 되시는 분들이 어째 이렇게 뒤통수를 치는 일을 서슴치 않으시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부디 집안의 어른으로 존경을 받는 분들로 남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종회에서 절차에 맞게 논의하여 추진하십시오. 새로운 제작이 필요하다면 시기가 조금 늦어진다고 무슨 큰 문제이겠습니까?
이 글은 ‘수단위원’이라 지정된 분들과 사무국장께 개인적 대화방을 통해 우선 보내 드립니다. 그러나 계속 이 일을 추진하신다면, 전체 종원의 의견을 묻는 작업을 벌일 것이며, 반대하는 의견이 과반 이상일 경우, 이 일로 인하여 야기되는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일을 아울러 벌일 것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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