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고마운 집배원

eungi5 2011. 5. 3. 10:51

하루가 지날 때마다 오늘은 참 즐거운 하루였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세상의 만사가 생각하기에 달렸다지만 작은 일이라도 이웃에서 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사는 재미를 느낀다.

 

어제 저녁 퇴근 후의 일이다.

전화가 걸려왔다.

경북 청도의 매전우체국의 집배원이라며 며칠 전 매전면 동산리의 김謀씨에게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가를 묻는 전화였다.

지난 4월 애 결혼시키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인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 중 한 개를 그 곳에 사는 아내의 친구 분에게 보내 드렸는데 그 편지에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이다.

집배원의 말이 주소지에 그런 분이 계시지 않으니 전화번호를 알려 주시면 찾아서 보내 주시겠단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평생 편지를 많이도 보내고 받기도 하고, 주소불명으로 반송된 편지도 수없이 받아 보았지만, 등기도 아닌 일반 편지를 배달하기 위해 이렇게 힘쓰는 분이 있다니...... 어떻게 보면 작은 친절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오늘 하루가 참으로 즐겁다. 아마 이런 내 기분이 그 집배원에게도 전해 졌으리라. 그 분(이름도 물어보지 않았음)도 오늘 즐겁고 힘찬 하루가 되고 또 그 분의 가정과 직장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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