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신서방이 훈련이라 3식구가 아예 집에 와서 지내도록 했다.
둘이서만 지내다 주말이면 애들이 오는데, 한 주일 동안 와 있으면 사실 좀 걱정이다.
한마디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거기야 어른들만 있던 집에 애들이 왔으니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연서가 샘을 내는거다.
애가 친절해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귀워여하고 사랑을 받는데 특히 어떻게 뽀뽀를 해 대는지
할미나 에미가 귀찮아 할 정도다. 내게는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지만.
가원이 배가 고프거나 몸이 않좋을 때 칭얼대면 애를 할미가 안아주고, 업어주고 하는데
이걸 연서가 보아 넘기지 않는다.
뽀뽀를 해 주는 것 같아 두고 보면 가원이를 물어 버린다.
가원이 죽는다고 울어제끼고.
연서는 한 대 맞고 울어제끼고.
그러면 두 녀석 모두 열이 펄펄 나고.
그러다 병원에 가서 약 받아오고.
애 키우는 것이 다 이런 일의 연속이지만,
연서야 제발 물지 마라. 빨리 한 일 이년 지나야 괜찮을라나.
니가 애를 좀 돌봐야 에미가 조금 편할 텐데 말이다.
내일부터라도 둘이서 좀 사이좋게 지내라. 제발 연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