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봉선이 입원

eungi5 2014. 3. 20. 14:58

봉선 입원

초등학교 친구 봉선이 입원했단다.

그것도 머리를 다쳐 중환자실에 있단다.

놀라운 마음에 어제 다녀왔다. 입원한 지 벌써 일주일이 넘었단다.

뇌출혈로 입원을 했는데, 어제 보니 의식도 있고 수족도 잘 움직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폐렴 증세가 있어 걱정이란다.

6.25때 고아가 되어 고아원에서 자란 봉선이는 평생 활짝 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작은 사업을 하다 결국 사업을 접고 아파트 경비일을 하다 이런 일을 당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다시는 하지 않아야 사람이라고 공자는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인지라 어떻게 칼로 무 자르듯 습관을 고칠 수 있겠냐 마는 적어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봉선이는 싸움을 잘 해서 겁나는 것이 없는 애였다. 힘도 세고, 더군다나 고아원 출신이라 누구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중년을 넘어서면서 몸이 약해지고 술을 조금만 먹어도 가누지를 못하니 진작부터 조심을 했어야 하는데 워낙 술을 좋아하다 보니 그렇지를 못했다. 사람이 워낙 좋다보니 싫어하는 친구가 없다.

결국 제 잘못이기는 하지만 주위 친구들이 좀 도왔어야 하는데, 오히려 떡이 되도록 먹였으니......

크게 원망하지 않는 부인 보기가 참으로 면목이 없다.

이익이 되는 친구가 있고, 손해를 입히는 친구가 있다지만, 힘들고 어려운 친구에게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저렇게 다치게 해놓았으니.....

 

다행히 사람 알아보고 눈빛이 총기가 있어 보이지만 얼른 병마를 이겨내고 툴툴 털고 벌떡 일어 나거라. 봉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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