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더위를 잊으면 더위를 이긴다.

eungi5 2014. 7. 11. 11:35

그때가 중학교 때였던가.

미아리에 살 때 엄청 더웠던 한 여름이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허름한 방3개짜리 집에서 한 개는 이모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가운데 조그만 골방이 하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아마 허드렛 물건을 넣어 두는 다용도 실이었던 것 같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작은 방에 불을 켜놓고 들어가 책을 읽곤 했다.

한 여름에 모두 웃통을 벗어던지고, 시원한 물가를 찾을 때 그 방에 들어가 한, 두시간 책을 읽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그러고 나오면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以熱治熱이란 말을 실감하곤 했다.

 

어제 오늘 요 며칠, 이상 기후로 한창 장마비가 내려야 할 때인데도 비는 거의 오지 않고,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다.

그런데 더위를 모르고 지나는 요즘이다.

퇴직 이후 혼자하는 취미생활로 서예를 하고 있다.

오후 네시쯤부터 시작해서 한 서너시간 쓴다.

한창 더울 때지만 언제 시간이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문제는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빠져서 지낸 다면 더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주위에 어떤 일이 일어나던지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푹 빠져서 생활하자. 그러면 더위쯤이야 얼마든지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도 이렇게 이겨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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