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
푹푹찐다. 날씨.
붓글 쓰다 문득 고기생각이 난다.
가끔씩 고기를 구워먹는데, 하긴 촌에 사는 제일 큰 맛이 바비큐해 먹는 맛이지만.
마트에 가서 훈제 오리 한봉지 사 왔다.
원래 나는 고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꽤 많이 자주 먹는 편이다.
애들은 엄청 좋아한다. 나중에 할배 원망하지 않을라나 모르겠다.
안식구가 텃밭에서 채소를 준비해놨다.
보통 사람들, 식당에 가서 채소와 삼겹살 자주 먹지만 촌에 살다보니 키워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지수가 꽤 많다.
상추, 쑥갓, 취, 곰취, 돌미나리, 정구지, 방아, 당귀, 산초 그리고 고추....
상추나 쑥갓은 일반적으로 많이들 먹지만 나머지 채소들은 어떤 사람은 처음 들어보는 채소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정구지는 향은 별로 없지만 월담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돌미나리는 나름대로 향이 괜찮다.
경상도 사람들이 주로 먹는 방아잎의 독특한 향,
당귀잎은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는데 향이 엄청 진하다.
산초잎은 당귀보다 한 수 위다.
옛날 서양인들이 향료를 구하러 인도로, 동양으로 배를 몰았다는데,
진짜 이런 것들은 먹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맛을 알 수가 없지.
한가지 주의할 것은 한가지씩 쌈을 싸 먹으면 그 향을 만끽할 수 있어도,
한꺼번에 여러 가지 섞어 넣어 먹으면
햇빛속의 여러 가지 빛깔이 섞이면 투명해 지듯
이 향료의 맛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식가들은 조심해서 한가지씩, 한가지씩 먹는 모양이다.
오늘 모처럼 맛있는 훈제 오리 먹었다.
아래는 집에 있는 채소 몇가지다.
깻잎, 옆에는 고구마하고 서리태
정구지 왈 월담초
곰취
경상도 사람이 좋아하는 방아- 된장에 넣어 먹어도 끝내준다.
당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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