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 떠나고
두 식구만 있으면 집이 절간이다.
흐트러질 것도 없고,
어질러질 것도 없다.
그런데
애들이 와 있으면 순식간에 집안이 난장판이다.
거실이고 방이고 할 거 없이 .....
그래서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하겠지.
추석명절을 지내려고 애들이 왔다.
떨어져 지낸지 한 달쯤되니 애들이 보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줄어 들었는데
애들만 보면 어쨌던 반갑다.
할매를 그렇게 좋아하고 따르더만
요녀석들이 요새는 할배한테도 붙는다.
큰 놈은 안아달라고 따라 다니고,
작은 놈은 책장에 놓아 둔 사탕 달라고 가끔씩 온다.
사탕 한 알씩 입에 넣고 헤헤 웃으며 나가는 놈들 보고 있으면 이게 사는 낙인가 싶다.
특히 재밌는 거는 식사 때 상 차려놓고 할부지 모셔 오라면
서재로 쫓아와서 할배 손가락 잡고 끌고 간다.
이렇게 귀여울 수가.......
이렇게 애들이 커가는 것 같다.
아무 거나 잘먹는 가원이 요새 참 이쁘다.
지난 겨울에는 아토피로 고생을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요새는 연서, 가원이 땜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