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묵대사 시 한 편.
선친께서 고희연을 하시고 남은 액자가 아직 집에 남아 있다.
보니 진묵대사의 글이다.
16-17세기에 걸쳐 생존하셨던 큰 스님이셨던 모양이다.'
그 정신세계가 얼마나 큰지 온 천지를 두루 호령하시는 것 같다.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요로 삼고, 산을 벼개삼아.
달을 촛불삼고, 구름을 병풍삼고, 바닷물로 술을 빚어
그렇게 크게 취하여 덩실덩실 춤을 추니
큰 소매가 곤륜에 걸린들 무슨 걱정일까.
참 재미있는 속이 시원한 시다.
오늘은 진묵대사 시를 읊으며 소주한 잔 해야겠다.
震黙大師詩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요로 삼고, 산을 벼개삼아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을 촛불삼고, 구름을 병풍삼고, 바닷물로 술을 빚어
巨然大醉仍起舞 거연대취잉기무
그렇게 크게 취하여 덩실덩실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却물리칠각.嫌싫어할혐.廉恥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 것을 걱정하여 무엇하리
'사진 > 작품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강서원편액제작 (0) | 2015.09.26 |
---|---|
신광철교장에세 (0) | 2015.09.26 |
일찍 일어나 보니 날씨가 활짝 개었다. 早起雨晴- 이석정 (0) | 2015.06.21 |
눈오는 밤(雪夜)- 김숭겸 (0) | 2015.06.19 |
雪裏山茶 - 張維 (0) | 2015.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