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품사진

눈오는 밤(雪夜)- 김숭겸

eungi5 2015. 6. 19. 19:40

오늘은 김숭겸선생의 雪月詩.

밤 동안 내린 눈으로 백설이 덥힌 마을의 전경이 참으로 정겹다.

 

온 마을이 백설에 덥히고,

언 샘물 밑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삼나무 가지에는 추운 달이 걸린다.

추위에 옷을 덮어 입고 나와보니 지붕은 백옥으로 변해있다. 

 

눈과 달 雪月(설월)

―김숭겸(1682~1700)

 

큰 눈이 온 마을 뒤덮어                        大雪擁一村(대설옹일촌)

큰 집이 북풍에 떨고 있네.                    高堂北風寒(고당북풍한)

꽁꽁 언 얼음 아래 샘물이 울고              泉鳴石氷底(천명석빙저)

삼나무 가지 끝에 달이 올라가네.           月高老杉端(월고노삼단) 衫적삼삼.

홀로 있는 밤이라 잠들지 못하고            獨夜不能寐(독야불능매)

옷을 껴입은 채 문 열고 내다보니           攬衣開戶看(남의개호간) 攬잡을람.

푸른 산은 벌써 깨진 기와 걷어내고        靑山已破瓦(청산이파와)

어느새 백옥으로 지붕을 얹었네.            忽作白玉巒(홀작백옥만) 巒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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