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구 여형제 3분이 여행을 한단다. 몇 해 전부터 조금씩 돈을 모으더니 올해 처음으로 여행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나는 운전기사 겸 사진사로 끼워준단다. 재미있겠다.
첫날(23일)
부산에서 첫새벽 열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모처럼 보는 반가운 얼굴이다. 처형은 두세번 다녀가셨지만 처제는 오늘이 처음 방문이다. 아이구 집이 이쁘다고 이곳저곳 카메라로 찍고 난리다. 점심은 오리훈제구이로 먹고 오늘은 이곳에서 가까운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태풍전망대, 28사단이 관할하는 최전방 전망대이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북한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멀리 북한땅이 보이지만 안개가 끼어 희미하다. 아마 두사람은 이곳을 보는 보는 것이 처음이리라.
마침 비가 내려 공기가 무척 맑다. 처제는 공기가 맑다고 감탄, 감탄이다. 가이드 병사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다음 장소로 출발했다.
다음 간 곳은 허브랜드. 허브를 잘 가꾸어 놓은 볼만한 곳이다. 수도 없이 많은, 아름다운 꽃들이 주위를 완전히 뒤덮고, 참 잘 가꾸어 놓았다. 여러 가지 시설도 잘 만들어 두어 볼만한 곳이 많다.
특히 전두환대통령의 아들이 주인이다. 많은 미술품을 보관해 두었다가 이곳에서 들어내오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집으로 오면서 양봉하는 곳을 찾아서 꽃가루-화분을 구입하였다.
둘짼날,(24일)
첫새벽부터 빨리 출발하자고 서둔다. 고성으로 바로 가려다 경치가 아름다운 한계령을 넘기로 했다. 한 3시간쯤 걸려 도착했다. 비가 뿌린 관계로 산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그런대로 운치가 있다. 멀리 보이진 않지만.(사진)
산을 내려와 설악산에서 널리 알려진 오색약수에 들렸다. 탄산약수다.
이 한곳의 작은 약수터덕에 이곳주민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제법 짭짤할 것이다.(사진)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들른 곳이 낙산사이다. 십여년 전에 큰 산불로 사찰이 완전히 소실되어 새로 지는 절이지만 경관이 참 예쁘다.(사진)
점심은 양양의 생선구이로 먹고 신서방집으로 향했다.
일단 잡아둔 콘도미니엄에 짐을 내려 놓고 처형이 제일 바쁘다. 고동잡으로 가자고.
금강산소천사 절 아래 개울에서 전에 다슬기를 많이 잡았다는 소리를 듣고 가서 솜씨를 보이려고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내가 차에서 쉬는 동안 3형제가 팔 다리를 걷어붙이고 잡기 시작한다.
두런두런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별로 재미를 못 본 듯, 물풀이 우거져 잡을 수 없다고 투덜투덜. 지나가는 마을 사람이 다슬기가 없어 뿌려놓았는데 다 잡았다고 다시 살려주란다.
순순히 들을 처형이 아니지. 조금 다시 놓아주는 시늉을 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와서 밤에 잘 삶아드셨다. 다들 잘 먹더라.(사진)
저녁 식사는 속초 장사항구 대게집에서 대게를 먹었다. 엄청비싸다.
사흘째 25일
아침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먹고 낚시터로 향했다.
한사람에 25000원씩, 4사람, 십만원을 주고 배를 타고 한십분정도 나갔다. 처형, 처제는 처음이라 고전했지만 오늘도 꽤많은 가자미를 잡았다. 회를 떠보니 도시락으로 6개다. 최고 많다.
처제는 한번에 두 마리도 올리고, 처형도 제법 큰 놈을 올렸다.
저녁때 신서방 퇴근하면 모두 같이 먹어야 겠다.(사진)
점심은 고성의 유명 맛집 물회집으로 갔다. 해삼, 멍게 등을 넣어 먹는 물회인데 제법 맛이 있다. 고성에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들르는 식당이다.
오후에는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겠단다. 두어시간동안 모래속에 숨어있는 조개를 가방으로 하나가득 잡아왔다. 3형제와 신서방 식구들이 아주 신이 났다.
저녁 무렵 파인리즈리조트 콘도에 왔다. 시설이며, 분위기가 최고다.
특히 이곳은 골프장과 온천으로 유명하다. 저녁식사를 하고 모두 온천을 하고 돌아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신서방 애들이 할메한테서 떨아지지 않으려고 울고불고 난리다. 이번에도 역시나. 할메하고 같이 있겠다는 걸 억지고 데리고 갔다. 울고불고 난리다 역시.
시설좋은 콘도에서 푹 쉬었다.
마지막 날.
역시 새벽같이 일어나 떠날 채비를 한다. 일찍 집에 도착하려면 하긴 서둘러야 할 거다. 가볍게 아침을 먹고 7시반쯤에 출발해서 의정부 망월사역에 도착하니 거의 11시쯤이다.
재미있고, 신나게 엄청 웃으며 삼사일 시간을 보내고도 헤어지려니 아쉽다. 내년에는 제주도를 가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3형제가 이렇게 지내는 모습 참 보기좋다.
처제는 잠을 제대로 자지못해 눈이 아파 제대로 눈을 떠지도 못할 정도지만 엄청 재미있는 모양이다. 오늘 출발할 때는 다행이 많이 나은 것 같다.
모두들 재미있는 시간, 즐거운 여행을 했다. 모두들 잘 가시고 집에서 푹 쉬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신서방이 수고 많았다. 훈련중에 신경쓰느라.
아마 처 이모님들이 많이 고마워할거다.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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