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삼봉까지 걷고, 인근에 숙소가 없어 다시 고성읍으로 돌아와 여인숙같은 모텔에서 잤다.
하기야 하룻밤을 자는데조금 시설이 차이가 나는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만.
어제 읍까지 태워준 건축업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면서, 다시 버스를 타고 삼봉으로 가서 시작했다.
혹시나 가는 길에 식당이 없을까 하는 마음에 터미널에서 빵 두어개하고, 우유를 사 넣었다.
어제 예보로는 내일부터 비가 온거랬는데, 한 한시간정도 가니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정말 청성맡다. 비 쫄딱맞으면서 걸으니.
그러나 이 길이 1010번 지방도인데, 걷기에는 참 좋은 길이다. 차들이 별로 없다.
상주 인구가 별로 없다보니 자주 다니던 버스도 점차 횟수가 줄어들고...
비맞으며 보는 하일면 포구가 그림같다.
날씨가 좋았으면 삼족암군립공원과 공룡박물관을 보았을텐데 건너뛰고 빗속을 열심히 걸었다.
도보 이틀째부터 발목과 무릎에 통증이 왔는데, 준비해간 소염진통제 연고를 바르면 훨씬 효과가 있다.
거기에 인대 치료용 알약(역시 소염진통제)를 같이 먹으니 통증은 많이 느끼지 못했다.
물집도 첫날 오른쪽 둘째 발가락에 잡혔는데, 늘 그러하듯 그냥 말라 버렸다.
워낙 무식하니 몸이 고생이다.
점심때쯤 사천시 경계에 왔다. 식사는 제때 먹어야 피로가 덜 쌓인다.
아무도 없는 정류장에 앉아 우유하고 빵 먹는 모습이란.....
삼천포대교와 사천대교를 구분했어야 하는데, 약간 헷갈려 몇 십분 길찾느라 헤멨다.
가능하면 새로 만든 국도를 가지 않는데, 어쩔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때가 있다.
삼천포에서 사천대교를 지나, 서포면으로 가는 길이 모두 그렇다.
차는 고속으로 달리고, 인도는 따로 없고,... 겨우 흰색 줄 하나만 보고 가는데,
과속으로 달리는 대형트럭때문에 바짝 쫄아든다. 그것도 비맞으며...
정해놓은 원칙이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걷기때문에, 오늘은 서포(김만중의 출신 마을인가...)면까지 걸었다.
다리가 천근이다.
원래는 하루를 더 걸어서 경상남도 끝까지 가야하는데, 내일이 집중호우란다.
아무래도 않되겠다. 이번 여행은 오늘로 끝내야 할 것 같다.
오늘의 경로: 고성 삼산면 삼봉 출발, 하일면사무소, 하이면사무소, 삼천포, 사천대교, 서포면사무소
거리: 41.2km
경비: 여관 4만. 아침, 김밥 2천원. 점심 빵 두개, 우유 한통. 저녁 6만2천원. 계: 106,000원.
고성 버스 터미널
빗속의 하일면 포구
사량도 선착장 앞
멀리서 본 삼족암 군립공원
공룡의 고장이라 고성군심벌이 공룡인 모양이다.
사천시 지도. 고성 하일면부터 사천시 서포면이 보인다.
사천대교. 인도가 따로없는, 길이가 2km가 넘는 다리를 힘들게 건넜다.
다리 참 위험한 다리다.
.
나름 빗속을 씩씩하게 걷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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