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서해안길 11일째

eungi5 2019. 5. 24. 16:27

524일. 인천시청에서 고양시청까지


서해안길 마지막 2일째 여행이다. 낼이 끝이다.

7시가 좀 넘어 선학스파를 출발해 시청방향으로 걷는 길은 도시와 공원이 잘 갖추어져 있어 쾌적한 길을 걸었다. 시청, 교육청, 경찰서, 문학경기장, 문화예술회관 등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주변 공원도 잘 가꾸어져 있었다.

아침은 종합터미널 구내 뷔페식당에서 먹었다. 운전기사들이 주로 단골로 먹는 식당인 듯.

인천을 지나, 부평, 그리고 부천으로. 대개 벽화를 조성해 놓은 경우 몇 년이 지나면 모양이 지저분해지는데, 부천역의 경우는 시화를 페인트로 그려 놓아 몇 컷 사진으로 남겼다.

 

시내 상동공원도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졸업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보기 좋다.

여기서 부터는 굴포천을 타고 걷는다. 많이 들어본 하천 이름이고, 낚시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다. 걷는 사람은 나 혼자뿐. 이 하천을 따라 몇 키로 가면 경인운하 아라뱃길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이후 바로 행주대교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잠시 서울 강서구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고양시로 이어지고.

오늘의 목적지 고양시청까지는 여기서 10km. 고양시를 지나게 된다. 날씨가 더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오늘처럼 물을 많이 먹은 날이 없다. 5병 정도 먹었던 것 같다.

 

고양의 한 가계 앞에 한 병씩만 가져 가세요라고 적혀있는 작은 냉장고에 물병이 십 여 개가 들어 있었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 이런 집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몇 백 원 짜리지만 소나기 맞은 것처럼 맘이 다 시원하다. 아마 이집 대박나지 않을까.... 주인이 보이지 않아 한 병 꺼내 마시고 갔다. 고맙습니다.

 

오후 4시경 원당역에 도착했다. 5시경 안식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먼저 도착했다.

마지막 날 여행은 둘이서 같이 하기로.

그런데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되가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하였는데, 먹지 않는다. 어제 잘 되었는데 갑자기 왜 이러나 싶어 대합실 옆에 앉은 젊은 친구에게 한 번 봐 달랬더니, ‘아마 배터리 단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싸게 파는데 구해서 사용해 보세요란다.

배낭속에 충전용 라인이 있으니 나중에 숙소에 가서 하지 하고 있는데, 아 이 젊은 친구가 충전용 라인을 사오는 것이 아닌가. ‘이거 써 보세요.’하면서.

돈을 주겠다고 해도 막무가네로 받지 않는다. 아니 이런 젊은이를 본 적이 없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이 선으로 연결해도 되지 않아서 결국 마음을 참 고맙지만 이 선을 젊은이에게 돌려주었다.

발은 엄청 아파도 기분은 최고다. 저 젊은이에게 분명 밝은 미래가 있으리라.

 

다시 핸드폰 판매점으로 가서 충전 단자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을 해봐 달랬더니,

역시 충전이 되지 않는다고 서비스 센터로 가보란다.

그러면서 아직 퇴근시간이 멀었으니 위치까지 소상히 알려주고, 택시 타는 곳을 알려 준다.

우리 동네 같았으면 바로 퉁명스러운 답이 왔을 텐데, 이 동네 사람들 왜 이렇게 친절한 거야.

서비스센터로 가서 고장난 충전 단자를 갈고 다시 내일 출발지점인 시청 주변으로 왔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식사를 하려고 돼지 갈비집으로 갔는데, 일인분에 만삼천원에 무한 리필이란다.

밥에다 음료수까지. 정말 땡이다. 실컷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찜질방을 찾았더니 24시 아니란다.

다시 택시기사에게 물어 간 덕온찜질방에서 하루를 쉰다.

넓은 찜질방에 손님이 우리 두 내외뿐이다. 차암.....


(오늘의 여행)

코스: 인천시청, 부평, 부천, 행주대교, 원당역, 고양시청.

거리: 38km

경비:   아침 5000

         점심 6500

       저녁 31000

     찜질방 16000원          계 58500



 지붕만 보이는 문학경기장

 인천 문화예술회관

 

 

 

 

 

 굴포천

 수자원공사 생태공원


 

 한적한 부천의 농로길




 아라뱃길 김포항

 행주대교를 건너.

 

 

 부평역 담장에 씌어진 아름다운 싯귀들.

 

 

 

 

.

돼지 갈비집에서 푸짐한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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