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14
오대산 등산
한 이주일 전쯤 산악회 사이트에 오대산 등산을 신청했는데, 갑자기 비가 엄청 내린다. 일기상황을 보아도 전국이 비소식이다. 그래도 출발.
오늘의 산행은 2개의 산을 오른다. 오대산 노인봉과 비로봉.
의정부에서 출발할 때부터 조금씩 비가 내린다. 6시 출발해서 오대산 아래 땅이 많이 질다고 이름 붙였다는 진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가까이 되었다. 오대산까지는 4.1km. 3시간 20분이 주어졌다. 사실 이번 산행은 노인봉이 타깃이다.
요즘 우리나라 어디나 등산로가 잘 가꾸어져 있는데, 이 등산로도 방부목 계단과 야자매트로 잘 만들어져 있다. 길도 경사가 급하지 않는데, 특이 중간쯤 이후에는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길이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들머리 출발할 때 보슬비가 조금씩 와도 우의없이 오른다. 조금 오르면 평탄한 경사의 넓은 개활지가 펼쳐진다. 엄청 넓다. 각종 야생초가 덮혀있다. 우중이라 산 안개가 멋있다.
산높이가 1338m이니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들머리 높이가 벌써 950이다. 그러니 한 4백정도만 오르면 된다. 정말 부담없는 산행이다. 가랑비속의 운무사이로 이름 모르는 산새의 청아한 소리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며 오르다 보니 어느듯 정상이다.
점심으로 준비해 간 빵 몇 개로 떼우는데, 갑자기 다람쥐 한 녀석이 옆으로 온다. 부스러기를 조금 떼어 주었더니 멀리 가지도 않고 옆에서 잘도 먹는다. 많은 산을 다녔지만 다람쥐가 도망가지 않고 먹이를 먹는 곳은 3곳에서 보았다. 설악산 토왕성폭포의 친구, 원주 치악산의 친구, 그리고 노인봉의 다람쥐다. 동영상으로 잡아 지인들과 함께 하였다. 12시 반쯤 하산하여 비로봉 등산을 위해 상원사 쪽으로 이동하였다. 거리가 꽤 된다. 21키로.
등산 가이드 하는 말, 월정사에는 입장료는 받는다고 5천원을 준비하란다. 얼마전까진 65세 이상 경로 혜택을 주었는데, 올부터는 70세로 올려 받는단다. 날더러는 내지 않아도 된단다. 이거 좋아해야 하는 건지......
비로봉 등산에는 5시 20분까지 시간을 준다. 거리는 노인봉보다 조급 가깝지만 경사가 아주 심하다. 높이가 1563미터다. 여기도 들머리 높이가 900이 넘는다. 약 6백정도만 오르면 된다.
그런데 빗발이 점점 굵어진다. 대부분 산행을 포기하는데 젊은이 몇 명과 출발하였다. 상원사, 중대사자암, 적멸보궁 입구를 지나 비로봉을 오른다. 빗발은 점점 굵어지지만 계곡을 덮는 멋있는 운무를 즐기며 산을 올랐다. 날씨 탓에 사람이 거의 없다. 정상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 2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 그 친구들 땜에 다행히 나도 인정샷을 하였다. 하산길에는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진다. 우의속의 옷이랑 등산화에 빗물이 가득이다.
핸드폰을 보니 빗속을 걷느라 문자가 아무렇게나 찍혀 발송되기도 하고, 뭔 앱이 그렇게 많이 열려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앱이 여남은 개 정도 열려 있다. 데이트하고 배터리 꽤나 잡아 먹었겠다.
내려올 때는 상원사로 가는 산길로 잡아 내려왔다. 4시반경에 하산하여 화장실에서 개복을 하니 그래도 살 거 같다.
산악회를 따라 오면 밤잠을 설치고 높은 산을 타느라 올 때도, 갈 때도 대부분 잠에 떨어진다. 오늘도 많이 피곤하지만 다람쥐 생각만 하면 오던 잠도 도망을 간다. 재밋는 하루였다.
오늘의 산행
오대산 노인봉 1338m, 비로봉 1563m.
산행시간 약 5시간.
산행거리 약 16키로.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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