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6
설악 주전골, 흘림골
흘림골이 개방 되었다는 말을 산악회 친구들에게서 듣고 가봐야지 하다 산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날을 잡았다.
24일 새벽 첫차를 타고 상봉에서 담재를 만나 춘천에 도착하니 8시 가까이 되었다. 소헌이 운전해서 오색으로 가는데 하루 종일 비가 온다니 할 수 없이 차선책으로 백담사쪽을 둘러 보는 것으로 첫날을 보내려 했었는데, 백담사 입구에 막 도착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안내소에 가니 대설주의보가 내렸단다. 뭔 소린가... 시월에 대설이라고.... 어쩔 수 없이 속초로 가서 둘러 볼 곳을 찾는데 대부분 월요일이라 쉬는 날이라네. 참 정말 오랜만에 대낮부터 낮술을 먹기 시작했다. 설악항의 해맞이 공원 바로 옆에 있는 포장마차형 횟집에는 스키다시가 없다. 무조건 모두 회다. 보통 사람들 말로는 회로 배채우기는 첨이라고 할 정도로 염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호텔 입실시간이 3시라 그때까지 점심겸 술 한잔하고 시간이 되어 호텔 체크인. 설악동쪽으로 비를 맞으며 산책을 하고 돌아와 저녁을 먹고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 오색까지 거리가 한 30여키로 되니 한 삼십분 잡고 오색에 가서 주차하고, 택시를 타고 흘림골 입구까지 올라갔다. 만오천원이다. 근데 이 원시 택시 운전기사들 아직 여기 있다. 순서대로 오는 사람 태우면 될텐데 눈이 벌겋다. 흘림골까지 올라가는 길이 꼬부랑길 이차선인데 여기서 추월한다고 반대차선을 그냥 달린다. 양양이 이런 곳이었나.... 참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여하튼 조심해야할 거 같다.
평일인데도 등산객이 많기도 하다. 특히 먼 지방에서 온 등산객이 참 많기도 하다.
흘림골은 첨 인데 처음부터 급경사 오르막이다. 등선대를 오르는 길. 고관절이 불편한 소헌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등선대를 오르니 그때까지의 고생이 씻은 듯 사라진다. 절경이 눈앞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흘림골을 많이 찾았던 모양이다. 높은 산은 어제 내린 눈으로 하얗게 쌓여 있고 막힘이 없이 탁 트인 경관이 말 그대로 절경이다. 등선대 전망대꼭데기 사람이 엄청나다. 여기만 봐도 본전은 뽑았다. 역시 설악이다.
여기서부터 오색까지는 거의 내리막 길이다. 사실 단풍을 보러 갔었는데 반 정도는 다 저버렸고 용소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 단풍이 남아 있었다. 한 주일 정도만 일찍 갔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그래도 아름다운 계곡과 주변의 멋있는 경관을 본 거 만으로도 만족한다. 흘림골 구간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주전골 구간은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 보다 위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다들 건강해 보여 참 좋다. 약 6키로 거리 계곡길을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다. 설악동 비룡계곡보다는 못해 보여도 정다운 벗들과 함께한 좋은 여행이었다.
역시 설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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