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청계닭 재 입식

eungi5 2023. 3. 17. 20:14

청계닭 재 입식

작년 동네 방견에 의해 모든 닭이 없어진 후 닭장을 쳐다보기도 싫더만, 몇 개월이 지나 빈 닭장도 그렇고, 먹던 사료도 엄청 남아 있어 안식구가 마음을 바꾸어 다시 닭을 사 넣기로 하였다. 이쪽 저쪽에 알아보니 역시 청계닭은 가격이 수월찮다. 마리 당 25000-30000정도 한다. AI로 재래시장에 닭의 거래를 막은 후 몇 년간 닭을 장에서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두어 군데 부탁을 하다 옆집에 사육하고 있는 청계를 팔 의사가 있는지 물어 보니 흔쾌히 주겠단다. 어제 저녁에 가서 수탉 한 마리와 암탉 두 마리, 3마리를 가져오고 값을 흥정하는데, 파는 사람은 그냥 드리겠다고.... 안식구는 그럴 수 없다고... 실랑이 하다, 그러면 3만원만 달라고, 7만원을 드리겠다고.... 결국 5만원에 합의를 하고 닭장에 모셨다. 두 내외만 살고 있다 새 식구가 생겨 마음이 참 좋다. 밤에 잘 있나 궁금해서 닭장에 나가 보니 어럅쇼 두 마리만 있고 한 마리가 안보인다. 놀래서 찾아보니 틈새로 빠져나가 닭장 망위에 올라가 있다. 내외가 겨우 다시 잡아 넣고, 어두운 데 조그만 구멍이라도 찾아 다시 묶었다. 오래도록 같이 살아야 할텐데...

조금 있다 닭을 판 이웃이 집에 찾아 왔다. 품에 닭 한 마리를 안고. 돈을 안 받으려고 했는데 주셔서 한 마리 더 드리겠다고.... 멀리 있는 사촌보다 가까이 있는 이웃이 났다더니 참 좋은 이웃이다. 고맙고. 훈훈한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의미있게 보낸 거 같다. 닭장 관리를 잘 해서 오래도록 같이 살도록 해야겠다.

 

'생활이야기 > 생활이야기(2006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드민턴, 텃밭 시작  (0) 2023.03.22
닭장 보수  (0) 2023.03.20
수락산행, 자동차 정기 a/s  (0) 2023.03.07
모터교체  (0) 2023.03.04
Dear Izere.  (0)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