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쏜살과 같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새해 첫날이 엊그젠데 벌써 11월이다. 나이 육십이란 말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봄이 가고,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세월가는 것이 크게 아쉽지도, 안타까운 맘도 아니다. 그게 자연인 것을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 한결 맘이 편해진다. 요즘은 小學을 보면서 사람 살아가는 도리를 다시 한번 일깨워보기도 하고, ‘그래, 세상의 이치가 이런 것인데.....’하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한다.
오늘은 慈堂께서 한 보름 지내시다가 형님댁으로 떠나셨다. 가실 때마다 가지는 마음이지만 모셔드리고 오면서 늘 아쉬운 맘을 금치 못한다. 여든이 넘으셨지만 무릎이 불편한 것 말고는 아직은 크게 불편한 곳이 없이 생활하시니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실 때마다 서울의 형제들과 노인정의 노인들에게 준다고 승용차 하나 가득 이것저것 챙겨 가신다. 그 맘이야 왜 이해가 않되겠는가 마는 준비하시느라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속이 상한다.
어제 내린 비로 은행나무 잎이 거의 다 떨어지고, 마당의 단풍이 새빨갛게 익었다.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나가 몇 장 찍어 보았다. 마지막 가는 가을을 친구들과 같이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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