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국내여행관련

10.1.17겨울가족여행

eungi5 2010. 1. 17. 22:00

평생을 아둥바둥 사느라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 온 것이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근래와서 가족들과 어머니 모시고 두어 번 다녀온 것 외는 거의 기억이 없다. 3년 전인가 딸애가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겸해서 다녀 온 몽골 여행. 작년에 결혼 30주년 기념 가족여행, 그리고 올 해 환갑을 맞는 해라고 또 가족과 같이 강원도를 다녀왔다.

올 겨울들어 제일 춥다던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이미 예약을 해 둔 까닭에 고생을 무릅쓰고 혼자 집을 지키시겠다시는 어머니를 억지로 모시고 다섯 가족이 아침에 강원도 평창으로 출발했다. 바로 전날에도 눈이 내려 걱정을 했는데, 눈과 추위 때문에 걱정을 태산같이 하면서 떠나는 맘이 가벼운 것만은 아니었다.

평창의 피닉스파크 주변의 펜션은 추운 날씨 덕에 모두 바짝 얼어있다. 애들이 이미 예약을 해두어서 장소를 옮길 수도 없다나. 그 많은 펜션에 우리밖에 없다. 길이 얼어있어 미끄러지는 차를 겨우 올려서 짐을 부리고, 딸애하고 둘이서 스키를 타러 갔다. 애들이야 웬만큼 타지만 우리 나이에 스키를 타는 사람도 많지 않다. 중급 정도에서 몇 번 타고나니 금방 오후 4시가 넘어간다. 펜션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같이 평창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오리 훈제요리집에서 저녁을 먹고 소주도 한 잔 어머니와 같이 즐거운 맘으로 먹고 펜션으로 돌아왔다.

밖의 기온이 영하 20도를 밑도는데 노천온천탕을 즐긴다고 애들이 난리다. 난 추워 죽겠는데 안식구가 같이 나가고, 거기다가 자당까지도 덩달아 나서신다. 에이 모리겠다. 물속에 들어가니 춘줄은 모르겠다. 밤에 다섯식구가 고스톱을 붙었다. 백원짜리 하는데 선을 한번밖에 못했다. 경륜이 높으신 자당 끝발이 최고다.

둘째날

오전에 늦도록 자고 점심 때가 다 되어 평창 막국수를 먹고 오대산으로 향했다. 전나무 길이 유명하다. 침엽수에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온다지만 그건 모르겠고, 아름드리 전나무길을 가족들과 같이 걸었다. 눈길이 아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평창의 문화라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빼 놓을 수 없다. 가산(이효석의 호)의 문학관을 들렸을 때는 바람이 정말 칼바람이다. 어머니와 안식구는 차에 대기하고, 애들과 셋이서 한바퀴 돌아 보았다. 가산의 메밀이 온 평창을 도배하고 있다. 한 사람의 문학인의 영향이 이렇게 클 줄이야.

집으로 돌아오니 집의 애가 속이 좋지 않다며 들어 누웠다. 저녁도 먹지 않는다. 돌러와서 이러는 것이 벌써 두 번째다. 몽고에서 음식을 잘 못 먹고 죽을 고생을 하더니 또 그런다. 쥔 집에서 바늘을 빌려 손끝을 따니 죽는다고 난리를 부린다.

아픈 애야 어쩔 수 없고, 남은 식구 셋이 삼겹살 구워 소주한잔과 맛나게 먹고, 간이 윷놀이로 신나는 저녁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은

아침에 일찍 기상을 하여 식사를 간단히 하고, 평창 송어 축제에 참여하였다. 입장료를 만원씩 내고 들어가 한 마리도 못잡았지만 두 마리 얻고, 아들애가 맨손송어 잡기에 참여하여 두 마리 잡아 그걸로 송어회 떠서 맛나게 먹고 오후 3시쯤 평창여행을 마무리 했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많이 늦은 밤이다. 내일은 실컷 잠이나 자야겠다.

친구들도 이 겨울을 뜻있게 보내기 바란다.

 

 훈제 오리집에서 저녁 식사 후.......

 펜션에서 바라 본 피닉스파크의 야경

 생일 축하 케익- 정말 환갑인가.

 돈은 노인제가 다 땄다.

 

 다음 날 아침 노천 온천에서. 진짜 온천인가는 모리게따.

 어이 추버라.

 오재산 전나무 길.

 전나무길 입구.'월정대가람'

 월정사 경내 산책

 체한 아들 손 딴다고 온 식구가 다 달라 붙었다.

 추분데 고생은 했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다.

 흰모자 쓴 친구가 아들이다. 이때가 영하 십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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