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기념으로 안식구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 전부터 흑산도, 홍도를 다녀오고 싶었는데 마침 잘됐다. KTX에서 판매하는 전국 관광지 여행코스에 흑산도, 홍도 코스가 있었다. 1박 2일에 이십여만원한다.
첫날 새벽 서울을 출발하여 목포에 도착하고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로 간다. 흑산도 관광을 하고 흑산비치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홍도로 옮겨 점심 식사 후 유람선을 타고 홍도를 유람하는 코스이다.
용산역에서 아침 9시20분 열차를 타고 목포에 도착하니 12시 30분. 13시 쾌속선을 타고 흑산도로 출발하였다. 남들이 배멀미를 한다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기차에서 먹은 김밥이 딱 걸렸다. 비금도까지는 섬사이를 운항하기 때문에 롤링이 벌로 없었는데, 비금도를 지나니까 현지인의 말로 씨아바다로 들어간다. 파도가 2-3미터 정도되고 롤링이 장난이 아니다. 설설 진땀이 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화장실에 앉아서 여행하는 신세가 됐다. 1시간 정도를. 참 오랜만에 하는 멀미이다.
15시에 흑산도에 도착하여 흑산비치호텔에 여장을 풀고 흑산도 관광을 버스로 하기로 했다. 인원이 적어 유람선 여행은 않된단다. 약 27년에 걸친 흑산도 일주공사가 이 삼년 전에 완공이 되어 약 23km를 버스로 일주하였다. 모든 길이 보통 말하는 아흔아홉구비가 수십군데, 전부 다다. 공사가 엄청 힘들었었것 같다.
흑산도의 빼어난 자연경관, 어민들이 하는 가두리 어업, 파도가 심한 해안은 놔두리 어업, 흑산도 아가씨 오래비, 여러 섬들에 얽힌 전설과 자연현상 이야기를 많이도 들었다. 벌써 다 잊었지만.
특히 다산선생의 제씨인 정약전 선생의 유배지였던 이곳은 천주교가 일찍 들어 왔으며, 면암 최익현선생의 활약도 있었단다. 지금도 그의 유허비가 남아있다. 정약전선생은 이곳에서 자산어보를 지어 어업의 발전에 이바지 하였다 한다.
저녁 식사 때 소주 한 병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식사 후 홍도로 옮겨 점심을 먹은 후, 유람선으로 일주 관광을 하였다. 지난 여름에 다녀 온 장가계의 자연을 보고 조물주의 솜씨에 엄청 경탄하였는데 홍도도 조금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자연의 모습을 보고 감탄으로 근 3시간의 유람을 하였다. 오후 3시30분 홍도를 출발하여서울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어 근 1시가 다 됐다. 몹시 피곤하여 다음 날 늦게 까지 쉬었다.
넉넉지 못한 가정 경제 때문에 지금까지 여행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이제 애들 다 키웠으니 수고한 안식구와 함께 여행이나 자주 다녀야 겠다. 이번 여행은 애들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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