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한학관련

切磋琢磨

eungi5 2010. 9. 24. 12:58

‘대학’을 보면 切磋琢磨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의 말을 증자가 해석을 하고 기록해 놓은 것이 ‘대학’인데, 옛날 선인들이 학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강조한 대표적인 말이 ‘절차탁마’라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로 보면

뼈를 자르는 것을 切(절)이라하고, 상아(象)를 가공하는 것을 磋(갈차)라 하고, 玉을 가공하는 것을 琢(쪼을탁)이라 하고, 돌을 가공하는 것을 磨라 하였다.

朱子의 말에 따르면 切에는 칼과 톱을 쓰고, 琢에는 망치와 끌을 써서 소재를 잘라 세공을 하고, 磋에는 줄이나 대패를 쓰고, 磨에는 모래나 돌을 써서 소재의 요철이나 손상된 곳을 깎아 매끄럽게 하거나 갈아서 윤을 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동물의 뼈나 뿔에 손질을 가할 경우에는 切한 다음에 磋하고, 옥이나 돌 등 광물질 소재에 손질을 할 때는 琢한 다음에 다시 磨해서 아름다운 윤을 내은 것인데, 이런 행위에는 다 손질을 할 때의 순서가 있게 마련이어서 切磋에서 시작하여 琢磨로 순서를 밟아 가공해서 소재를 정치 정교한 물건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자연 그대로 두어서는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므로, 바른 인간(군자)로 성장시키려면 切磋琢磨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공자는 이야기하였다.

옛날의 이야기를 그대로 현대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없는 것이 아니지만 그 근본적인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으리라.

대학의 원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詩云: 瞻彼淇澳, 菉竹猗猗. 有斐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瞻볼첨,淇강이름기,澳깊을오,菉조개풀록,푸름.猗아름다울의,감탄.斐문체날비, 문체가 있어 화려한 모양.

시경에 이르기를 저 기수 굽이진 곳을 바라보니 푸른 대숲이 눈에 띄게 우거졌네. 비연히 문채 빛나는 군자가 있어 자르는 듯 깍는 듯하며, 쪼는 듯 가는 듯하네.

瑟兮僩兮, 赫兮喧兮. 有斐君子, 終不可諠兮!                                                   僩노할한,너그러운모양.喧의젖할훤.諠잊을훤

찬찬하고 꿋꿋함이여, 휜하고 뚜렷함이여, 문채나는 군자 있어 내내 잊지를 못하겠네. 라고 했다.

 

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脩也; 瑟兮僩兮者, 恂慄也; 赫兮喧兮者, 威儀也; 有斐君子, 終不可諠兮者, 道盛德至善, 民之不能忘也.

자르는 듯 깎는 듯하다 함은 배움을 말함이고, 쪼는 듯, 가는 듯하다 함은 스스로 닦는 것이고, 찬찬하고 꿋꿋하다 함은 내심의 근엄이고, 훤하고 뚜렷하다 함은 威儀이고, 문채나는 군자를 내내 잊지를 못하겠다 함은 성덕과 지선을 백성들이 잊을 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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