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수해를 당한 것이 지난 7월 27일 저녁 무렵이었다.
당시 지방에서 출장 연수를 받던 중, 비가 많이 오기도 했지만 우리 집에 피해가 있으리라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았었는데, 집이 붕괴가 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사실 엄청 충격을 받았다.
집에는 안식구와 딸과 외손녀 3명이 있었는데, 누가 다치지나 않았는지 제일 걱정이 되었었고, 특히 가장으로써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가슴이 까맣게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
당일은 온통 물로 침수가 되어 다음 날 집에 들어갔더니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산사태의 원인은 산의 중턱에 생긴 물웅덩이 때문이었다.
그래도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3명의 가족이 한 사람도 다친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까짓 부서진 집이야 새로 지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조상님이 감사하고, 하늘이 감사하고, 가족이 감사하고... 참으로 이만하기 천만 다행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해부터 나에게는 참으로 좋은 일이 많았다.
든든한 사위를 보고, 아들이 취업을 하고, 예쁜 외손녀를 보고, 착한 며느리를 보고..... 거기다 교장으로 차출도 되고..... 이렇게 좋은 일이 줄줄이 있을 때 주위에서 하는 말이 ‘참 어떻게 이렇게 좋은 일만 줄줄이 있나?’ 하였다. 참으로 즐거운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참 무섭더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기를 다시 한번 가르쳐주었다. 자연을 훼손하면 인간은 언젠가는 그 벌을 받게 된다는 것은 변할 수 없은 진리이다.
그동안 엄청 많은 사람들이 복구의 손길을 보내 주었고,
또 참으로 훌륭한 건축업자를 만나게 되어 남들이 모두 마다하는 주택 보수공사를 한달에 걸쳐 공사를 하여, 사고 나기 전의 집도 참 아름다운 집이었는데, 전보다 더 예쁘고 쓸모있는 집을 가지게 해주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특히 직접 달려와 격려해 주신 일에 대하여 참으로 감사한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가옥이 완공이 된 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집에서 告由祭를 지내려고 한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비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래는 산사태 전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