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어디 물 틀어 논 곳도 없는데 모타가 계속 꺼졌다, 켜졌다 한다.
'또 어디 탈이 났다.' 걱정도 되고 밤 사이에 별일이 있겐나 싶어 전기 코드 뽑아 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단독 생활을 하다 보면 제일 큰 일 중에 하나가 상하수도 문제다. 뭐 하기야 문제가 한두가지겐나마는.....
새벽 5시경, 안식구가 아침 준비하러 나갔다가
"보이소, 물이 안나옴니더.'
한다. 미쳐 잠도 들깬 상태로 '이거 아침부터 또 난리난네.안나오먼 우야노.'걱정을 하면서 모터를 들여다 보는데
안식구 하는 말씀.
"모터 물이 빠진거 아입니꺼."
모터 뚜껑을 열어보니 과연. 물이 없다.
모터에 마중물 조금 부었더니 이상없이 물이 잘 나온다.
지난 밤 꺼졌다, 켜졌다 하던 모터도 이상이 없이 잘 돌아간다. 원래 모터에는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줌 밖에 안되는 물을 넣었더니 지하에 있던 물이 이렇게 펑펑 나온다.
세상에는 감사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늘 찬물에 손 넣고 고생하는 안식구도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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