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야기/생활이야기(2006이후-)

정대 문병

eungi5 2011. 12. 8. 12:39

2011. 12.8

어제는 삼갑이와 정대 문병을 다녀왔다.

어릴 적 상경해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면서 한때는 수백명의 직원을 데리고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차츰 규모가 줄어들어 얼마전에는 혼자서 승용차용 부품을 생산하기도 했었다.

3남매를 두었는데 형제 둘은 캐나다로 유학을 시켜 잘 성장했고, 딸은 일본으로 유학하고, 귀국하여 결혼하고 좋은 직장을 다니며 있다.

그런데

십수년전 대장암으로 큰 수술을 했는데 완쾌된 줄 알았더니 그게 재발이 되어 폐에 암덩어리가 생겨 작년에 수술하였다. 그런대로 회복이 잘된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혈액암이다. 척추와 갈비뼈를 들어냈단다. 강남성모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집 근처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해 있다.

어제 가 보니 참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사선치료를 받다가 폐염이 생겨 폐렴치료를 하고 있단다. 그제까지는 죽이라도 먹었는데 기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어 비닐호스로 위에 연결하여 음식을 주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긴 병에 효자없다고 그 부인의 모습도 피로한 모습이 역력하다. 얼굴에 웃음이 없다. 뭐 즐거운 일이 있겠느냐마는 남편의 친구가 갔는데도 반가운 기색이 전혀 없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주 문병을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

참 마음이 아프다.

아직 막내는 결혼전이다.

정대의 생활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업이라는 것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것은 보통 다 인정하는데, 사업으로 인하여 엄청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소송도 상당히 한 것으로 안다.

모든 병이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항상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도 병이 생기는데 그 어려움을 겪으며 어찌 병이 없었겠는가. 수년전에는 강원도 쪽에 환경이 좋은 곳을 선택해서 자연속에서 살겠다는 말도 있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즐거운 맘으로 열정적으로 생활한다면 그래도 발병률은 훨씬 덜하다고 학자들도 이야기 한다. 좋은 환경속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편한 맘으로 생활하다가 병이 생기면 또 그렇게 조금 앓다가 가는 것이 참 좋을 같은데.. 참 쉽지 않는 것 같다.

정대야, 제대로 된 치료 열심히 받고 툴툴 털고 빨리 일어나라. 옛날처럼 재밌게 다시 지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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