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12
오늘은 바람이 엄청 세어 산행을 포기할까 하다 명성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집에서 9시 40분쯤에 출발하여 산정호수에 도착하니 10시 30분쯤 되었다.
안식구와 딸애를 데리고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일기예보대로 바람은 엄청나고 날씨도 장난이 아니다. 손이 시렸지만 산에 오르기에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
명성산은 산정호수라는 천혜의 자연으로도 유명하지만 억새풀로도 유명한 산이란다.
날씨가 추웠지만 산행을 하는 사람이 꽤나 많은 편이었다.
비선폭포를 지나 등룡폭포로 올라갔다.
서릿발이 녹아 길이 매우 질었다. 주변의 억새풀을 밟으며 올라가다
주변의 이름 없는 샘물에서 목을 축였다.
거의 정상에 이르자 억새의 장관이 눈 앞에 펼쳐진다.
작년 가을의 억새가 아직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길만 질지 않았으면 참 좋은 산행이었을 텐데.
팔각정 밑에 펼쳐진 더 넓은 억새의 장관.
억새꽃밭을 올라가니 팔각정이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팔각정에 올라서니 마치 날아가 버릴 것 같다.
팔각정 앞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꼭데기까지 오르려 했으나 안식구의 발목이 건실치 못하여
오늘은 여기까지만 산행을 하기로 했다.
하산하는 길은 자인사쪽을 택했다.
길이 장난이 아니다. 계속되는 직벽(경사도가 60도 정도) 계단이
산아래 자인사까지 계속된다.
직벽을 조금 내려오니 산정호수의 절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발 앞이 산정호수다. 내려 오는 시간이 약 40여분에 자인사
까지 내려왔다. 이 길로 올라가지 않은 것이 참 다행이다.
어느 산이나 경치가 나름대로 멋이 있지만 올 가을에는 다시
한번 이곳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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