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5
지난 2월 2일 우리 학교 전 직원(직원이래야 전체가 10명입니다만)이 전방학사시찰 겸 연수회가 있었습니다. 마침 내가 거주하는 곳이 전방과 가까운 곳이고, 그리고 우리 학교 직원들은 최전방의 견학을 한 적이 없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친구들 중에도 전방구경을 못한 사람이 있을 듯하여 같이 한번 견학을 떠나 볼까요.
2월 2일 오후 3시경 동두천 중앙역(옛날 동두천역)에 집결하여 동두천의 대표음식인 떡갈비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이날은 연천지역을 중심으로 견학을 하였습니다.
(동두천 송월관 떡갈비 집)
3시 30분경 육군제28사단 관할구역에 있는 태풍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은 휴전선의 여러 전망대중 가장 최단거리로 북한땅을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임진강이 북한의 함경도에서 발원하여 흐르다가 남쪽으로 넘어오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보통 말로만 듣는 OP나 GP(수색대 병사들이 이곳에 들어가면 한달간 나오지 못하고 머물며 경계근무를 하고 있습니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 곳에서 정보장교의 설명을 약 10분정도 듣고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하기도 합니다. 바로 눈앞에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요즘은 북한을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실감이 들 합니다만 십여년 전만해도 분위기가 상당히 살벌했던 곳입니다.
(사진)
혹시 몇해전 ‘태조 왕건’이란 드라마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숭의전’이라고 고려 태조와 세분의 왕의 위패를 모시고, 고려조의 충신 신숭겸, 서희, 강감찬, 정몽주 등 16분의 위패도 같이 모셔져 있습니다. 앞으로 임진강을 굽어 보는 높은 곳에 사당이 자리 잡고 있으며, 3월과 9월에 제를 올린다고 합니다. 겨울이라 주위가 황량합니다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입니다. 기회가 되는 친구는 한번은 다녀 볼 만한 곳입니다.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이곳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
직원들이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교직원 휴양시설이 있는 연천수덕원으로 옮겨 일박을 했답니다.
2월 3일
아침에 일어나 연천의 동막골에 있는 유황천에서 샤워를 하고 올갱이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임진강 맑은 물에서 잡은 물좋은 올갱이(다슬기)라 맛이 좋고 주방아주머니의 솜씨 또한 뛰어나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날은 강원도 철원쪽으로 견학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간 곳은 백마고지. 6․25전쟁때 휴전을 앞둔 불과 며칠 사이에 피아간 24차례나 주인이 바뀌고, 전사자만 수천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넓은 철원평야를 사수하려 했던 우리 선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진)
총탄구멍이 숭숭 나있는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 노동당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견학하는 장소입니다. 기록에는 과거 노동당의 수탈이 무척 심했다고 합니다만 우리 민족의 아픔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장소입니다. 몇 해 전인가 이 곳에서 KBS 열린음악회가 열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
고석정은 한자로 풀이하면 ‘외로운 바위에 서있는 정자’가 됩니다. 과거 임꺽정이 놀았단 말도 있고, 주위 경관이 뛰어나 요즘도 관광객이 엄청 모이는 곳이죠. 그리고 여름철 레프팅도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현장체험입니다. 우리 밀양 친구들 치고 헤엄 못치는 사람 없으니 더 늙기 전에 한번 도전해 봄직도 합니다.
(사진)
사실 이번 견학은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연수를 목적으로 실시한 것입니다. 주위 문화재나 유적을 견학하면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내용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2007학년도 교육과정수립을 위한 워크샵도 병행했습니다. 경기 남부 지방에 주로 거주하는 사람들이기에 전방쪽은 거의 구경을 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죠. 이번 기회가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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