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다 보면 먼 옛날 어떤 이가 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 나이에 무슨 애틋한 사연이 있을까마는 그래도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 많이 궁금해 집니다.
1986쯤 이었던 것 같은데, 그 당시 같이 근무하던 직원이-물론 여자이구요- 나보다 한 살 위인 소띠 였었는데 둘이 많이 가깝게 지냈습니다.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주기도 하고, 두 가정끼리도 가끔씩 식사도 하며 지냈는데, 이듬해 3월 내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되면서 헤어져 그 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때 그 선생님이 기념으로 콩도장 한 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고맙게 생각하고 사용했었는데, 그 도장을 사용하다 보니 지금까지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십 수년을 사용한 도장이라 조각된 부분이 많이 닮아 지금은 테두리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한 달여 전 지금 근무할 만 곳의 교육청으로 전화해서 찾아보았더니 몇 년전 사직을 하고 지금은 가정에서 지내는데 연락처는 알고 있다고 하여 전화를 넣었더니.....
햇수로 23년입니다.
이 놈의 도장을 쓸 때마다 우리 태자씨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연락을 하니, 하기야 지금이라도 소식을 알아 보는 것도 더 늦는 것 보다야 났다는 생각도 듭니다.
왠 여자가 성격이 불같고, 일 처리가 칼같은 사람이라 왠만한 사람은 함부로 말도 붙이기 힘든 분이었는데, 나하고는 참 가깝게 지냈습니다.
가끔 생각하면 어려웠던 일은 한 개도 기억 나지 않고, 참 옛날이 그립기만 합니다.
작은 도장하나가 이렇게 또 옛 사람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요. 우리 좋은 친구 많이 사귑시다.
좋은 친구가 많은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모두 다같이 행복한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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