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追 錄- 五友亭移建記 金寗漢 1931

eungi5 2012. 9. 3. 16:26

 

追 錄1

 

五友亭移建2

距密城一舍3而南 有三江者 南曰洛水 北曰凝川4 而農沼出其西 合而爲一 據江之北十里 崒然高而大者 曰 萬魚之山 而山之下稍夷曠5 翼然爲亭 曰 五友 閔門五先生之菟裘6

距떨어질거,洛강이름낙,凝엉길엉,據의거할거,崒험할줄,稍벼줄기초,菟새삼토,

 

오우정이건기

밀성에서 남쪽으로 삽십리 거리에 삼강이 있다. 남쪽은 낙수, 북쪽은 응천인데 서쪽에서 농소물이 나와 함께 하나가 되었다. 강에서 북쪽으로 십리쯤에 우뚝하게 높고 큰 것이 만어산이고, 산밑 조금 평평하고 넓은 곳에 날듯한 정자가 오우정인데 민씨 다섯 선생이 逸居7하던 곳이다.

 

昔 勗齋九齡, 敬齋九韶, 友于亭九淵, 無名堂九疇, 三梅堂九敍 昆季五人 薰炙8於佔畢齋金先生之門 以文學行能見稱焉                                                   勗힘쓸욱,韶풍류소,疇밭두둑주,炙고기구울자,佔볼점,

옛적에 욱재 구령, 경재 구소, 우우정 구연, 무명당 구주, 삼매당 구서 형제 다섯분이 점필재 김선생의 문하에서 배워서 학문과 덕행으로 칭찬을 받았다.

 

迨戊甲之禍 佔畢之徒 斬伐9殆盡10 而勗齋五昆季 鞱光剷釆 肥遯林泉 迺作是亭 壎篪枕被朝夕其間 不膺徵璧 考槃11終世 其淸高之義 聳動百世 南方章甫12 俎豆於三江之上

迨미칠태,鞱감출도,剷깎을산,釆분별할변,遯달아날둔,迺이에내,膺가슴응,徵부를징,聳숫을용,

그후 무오, 갑자사화에 점필재의 문도는 거의 다 죽임을 당하였으나, 욱재 오형제는 이름을 감추고 林泉에 숨어 살면서 이 정자를 지었다. 壎을 불고 篪로 화답하며 한 벼개 한 이불로 조석을 함께 하였다. 나라에서 벼슬을 내려 불렀으나 숨어 삶을 즐기다 세상을 마쳤다. 그 조출하고 고상한 의기가 백대에 우뚝하니 남방선비들이 삼강 가에서 향사하였다.

 

遂翁13之筆 貞庵14之文 盖可攷也 越在 洪陵 戊辰 因朝命輟之 而亭隨以圯 南士之慨嘆 久矣

甫클보,攷상고할고,輟그칠철,圯흙다리이,慨분개할개,嘆탄식할탄

수암이 쓴 현판 글씨와 정암이 지은 비문에서 대개를 상고할 수가 있다. 지난번 홍릉(고종) 무진년(1868년) 에 조정의 명령으로 서원이 훼철되었고, 정자도 따라서 무너져 버렸다. 남방 사람들이 개탄하기가 오래였다.

 

閔門僉君子15相與議 規畵於祠址 五架六棟 有室有堂 始於丁酉之春 九閱月16而工告訖 仍揭五友之扁 徵余語 余無文 有疾辭之固 而其請益勤 竊惟17東漢之末 周變黃憲徐孺子申屠蟠 超然遠引 以免鉤党18之籍 而皆獨保其身已矣

架시렁가,閱검열할열,訖이를흘,마치다.徵부를징,요구함.屠잡을도,蟠서릴반,鉤갈고랑이구,

민씨 문중 여러분이 서로 의논하고 사당 옛터에 대여섯간 집을 지어 방과 마루를 넣었다. 정유년 봄에 시작하여 아홉달만에 공역을 마쳤다. 이어 오우라는 현판을 걸고 나에게 한 말 하기를 청한다. 나는 글할 줄 모르고 병이 있다는 것으로 굳게 사양했으나 그들의 청이 더욱 간절하였다. 그윽히 생각하건데 동한(東漢) 말년에 주섭, 황헌, 서유자, 신도반이 그 테두리 밖에 멀리 떠나서 당패로 끌어넣는 禍變을 면했다. 그러나 모두 제 몸만 보전했을 뿐이다.

 

若姜伯淮與其二弟仲海季江 友愛天至 常共臥起 徵聘19不就 名聲相次20 人罕能及之 而閔門五先生 異代同符21 嗚呼賢哉                                                               淮강이름회,聘찾아갈빙,次버금차,罕그물한,

강백회같은 사람은 그의 두 아우 중해, 계강과 우애가 지극하여 침식을 항상 함께 하였다. 나라에서 불러도 나가지 않아 명망이 서로 같았는데 그와 같은 사람이 드물었다. 그런데 민씨 가문 다섯 선생이 강백회와 시대는 달라도 행실이 꼭 같았으니 아아, 어질기도 하여라.

 

世級日降 彛倫22不敍 乙普明兄弟23 踵相接焉 則若伯淮之風 難乎聞於今之世矣 今僉君子 乃有此擧 豈特彰先德而止哉 其垂戒於後人可知

彛떳떳할이,普널리보,踵발꿈치종,계속하다.빈번하다.特수컷특,彰밝을창,

세상 풍속이 날로 나빠지고, 인륜을 차례로 하지 않아서 을보명 형제 같은 자가 발꿈치를 잇달아 나오고 있은 즉, 강백회와 같은 일은 지금 세상에 듣기 어렵게 되었다. 지금 여러 분이 이런 일을 했으니 어찌 특히 선대의 덕을 드러나게 한 것 뿐이겠는가. 후세 사람에게 경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而歐陽子記海陵之南園24 以稱許氏之世 久而愈篤 願諸君子 相與勗 家詠常棣之詩25 人知天顯之重26 怡怡然湛樂 則非獨化行於人                           歐토할구,愈나을유.棣산앵두나무체,

구양자가 해릉의 남원기를 지으면서 허씨의 세대가 오랠수록 더욱 돈독함을 칭송했으니 여러분도 서로 더불어 힘쓰기를 원한다. 가정에서 상체시를 읊조리고 사람들은 천륜의 중함을 알아 즐겁게 화락한다면 덕화가 홀로 사람에게만 행하지 않을 것이다.

 

將見亭外之草木 聯枝而連理 禽鳥之翔集者 不擇子而哺 罔俾27許氏專美於海陵也 嗚呼 曷不勉歟                                              翔빙빙돌며날상,擇가릴택,哺먹을포,俾더할비,曷어찌갈,歟어조사여,그런가.

장차 정자밖 초목이 가지를 나란히 해서 연리하고 날개 치며 모여드는 새들도 새끼를 택해 먹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고, 허씨 해릉에서의 아름다움을 혼자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아아, 어찌 힘쓰지 않을 것인가.

 

春秋之義28 不沒人善 乃特書曰 刱其議者 泳智29, 泳夏30也 董其役者 泳海31, 昌植32, 宗植33, 中鎬34也 請文而昭視後祀者 璣植(機植)35, 仲植36從父兄弟也

嗚탄식소리오,曷어찌갈,歟어조사여,刱비롯할창,처음.董감독할동,昭밝을소,祀제사사,璣구슬기.

춘추의 뜻은 사람의 착함을 숨기지 않는다. 이에 특히 적거니와 건축의 의논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영지, 영하이고, 공역을 감역한 사람은 영해, 창식, 종식, 중호이며, 을 청해 후손에게 밝게 보이려는 자는 기식, 중식 종형제이다.

 

辛未秋七月旣望37 安東 金寗漢記                                                 寗차라리녕,旣望음력십육일

신미(1931년) 가을 칠월 기망에 안동 김영한 기문함.

  1. 추록: 덧붙여 써넣은 글, 덧붙여 써넣어지다 [본문으로]
  2. 이건: 건축물 따위를 옮겨 짓거나 세움 [본문으로]
  3. 사: 삼십리의 뜻이 있음. [본문으로]
  4. 응천: 밀양의 옛이름 [본문으로]
  5. 초이광: 조금 평평하고 넓은 곳 [본문으로]
  6. 토구: 은퇴하여 노후에 여생을 보내는 곳. [본문으로]
  7. 일거: 마음 편히 한가로이 지냄. [본문으로]
  8. 훈구: 남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그를 변화하게 함. [본문으로]
  9. 참벌: 쳐서 없애 버림 [본문으로]
  10. 태진: 다 없어졌다. [본문으로]
  11. 고반: 끝내다. [본문으로]
  12. 장보: 유생이 쓰는 관(冠)으로, ‘유생5’을 달리 이르는 말. [본문으로]
  13. 수옹: 권상하 [본문으로]
  14. 정암: 민우수 [본문으로]
  15. 첨군자: 여러 점잖은 사람 [본문으로]
  16. 열월: 한 달 동안을 지냄. [본문으로]
  17. 절유: 혼자 가만히 여러모로 생각함 [본문으로]
  18. 구당: 적을 갉아 죽이는 낫 같은 무기의 뜻. 적을 옭아 죽이는 무리. [본문으로]
  19. 징빙: 나라의 부름 [본문으로]
  20. 상차: 차례로, 순서대로 [본문으로]
  21. 동부: 사물이나 현상이 똑같이 들어맞음. [본문으로]
  22. 이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 [본문으로]
  23. 을보명: 북제 사람. 소경이 청하태수로 되어 갔다. 을보명 형제가 전지 소유권을 다투어서 여러 해 동안 쌍방 증인이 백여명이나 되었다. 경이 그들을 불러‘전지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형제간은 구하기어렵다.’하고 눈물을 흘리니 여러 증인 모두 눈물을 흘렸다. 보명형제는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요청하였고, 그 후 그들은 살림을 합쳐서 화목하게 살았다 한다.(소학집주 권6) [본문으로]
  24. 해릉의 남원기: 송나라 許文蔚이 주희와 呂祖謙에게 배웠다. 紹興 무렵 과거에 올라 海陵丞이 되었고 남원에 자주 유람하였다. [본문으로]
  25. 상체: 산앵도나무 [본문으로]
  26. 천현: 천륜에 의한 부자, 형제 등의 지친 관계 [본문으로]
  27. 망비: 하지 않게 하다. [본문으로]
  28. 춘추지의:공자가 지은 춘추시대의 史記 [본문으로]
  29. 영지: 九淵-裕-應湛-仁復-孝曾-輯-友華-涵洙-百鎭-良魯-致洪-象鎬-泳智 [본문으로]
  30. 泳夏: 동명이인이 三人임 [본문으로]
  31. 영해:九敍-瑞昌-仁興-智復-承后-元璧-宜汶-之玄-百閏-貞魯-致文-榮鎬-泳海 [본문으로]
  32. 창식: 동명이인 4인. [본문으로]
  33. 종식:구연-유-응담-인복-효선-유-우삼-光洙-百宜-廣魯-致仗-宇鎬-泳龜-宗植 [본문으로]
  34. 中鎬:九敍-瑞昌-仁興-孝復-裕后-汝聖-學汶-忠彦-百春-衡魯-致燁-中鎬 [본문으로]
  35. 기식:九淵-裕-應湛-仁復-孝曾-輯-友華-涵洙-百鎭-良魯-致洪-象鎬-泳智-기식 [본문으로]
  36. 중식: 기식:九淵-裕-應湛-仁復-孝曾-輯-友華-涵洙-百鎭-良魯-致洪-象鎬-泳智-중식 [본문으로]
  37. 기망: 음력으로 매달 열엿샛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