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정할아버지/오우선생실기

跋- 十代孫 致洪 1874

eungi5 2012. 8. 31. 14:21

 

1                                                                                                                                                                 跋밟을발

  有其實而闕焉者 是不明也 無其實而焉者 是厚誣也 吾祖之事 言之於悒 嗚呼 吾祖 五昆季 的受2畢門旨訣3 夙講哲保4之眞詮5                                                                                  窾빌관,誣무고할무,悒근심할읍,詮설명할전,

있는 일도 기록이 없으면  이것은 밝지 못한 것이고, 그런 사실이 없는데도 헛된 말을 하는 것은 크게 속이는 것이다. 우리 선조의 일은 말을 하면 슬프다.

아아. 우리 선조 다섯분 형제는 점필재 문하에서 바른 가르침을 받았고, 사리에 알맞게 해서 몸을 보전하는 참 깨달음을 일찍부터 강구하였다.

 

當戊午甲子之際 得免於群壬擬議之科 蕭散於湖山之間 作鶺鴒歌一章 爲兄弟湛翕之調 卽 白華6由庚7之遺意也                                                                                                      壬아첨,擬헤아릴의,蕭쑥소,翕합할흡

무오, 갑자년 사화를 당했으나 뭇 아첨하는 무리들의  논의하는 죄과를 면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한가롭게 지내면서 척령가 한 가락으로 형제간이 화목하게 즐기니 곧 백화, 유경 뜻이었다.

 

其淸風高致 發於感歎之餘者 想必不些 而逸於壬訌 其遐擧於收司8之籍 屣視9於徵璧之榮者 隱而不章10 而州人士輿誦不衰 卽其杖屨之地 起庚桑之畏壘者 二百有餘年 而爲邦禁所撤

                                                                    致보낼치,些적을사,逸달아날일,訌무너질홍,遐멀하,屣신사,徵부를징,

그 조촐한 풍채와 고상한 운치로서 감탄한 나머지 발표한 글이 반드시 적지 않았겠지만, 임진왜란에 없어져 버렸다. 그 收司하는 文籍에 멀리 피하였고, 徵璧하는 영광도 헌 신발처럼 여긴 것이 숨겨져서 빛나지 않았건만 고을 인사들의 칭송하는 소리가 끊임이 없었고, 그 어른이 거닐던 곳에다 제향하는 집을 지은 것이 이백 여 년 이었는데, 나라의 금령으로서 毁撤되고 말았다.

 

更無考德過式之地 墟墓興哀者 此其時也                                                            壘진루,墟언덕허,

그리하여 덕을 상고하며 지나가는 자가 공경할 곳이 다시 없어져, 빈터에 슬픔만 일으키는 이런 시절이었다.

 

余不肖 懼夫聲沈薰歇 久而湮滅 乃與諸宗 夙宵11經理 仰體先父兄 未遑12之遺志 衰輯建祠時營邑呈辭道內通章 曁揭虔時樑頌及名公韻士題詠等編 合爲一卷 昉實記之例 於是梓役告訖矣

肖닮을초,歇쉴헐,湮잠길인,宵밤소,遑허둥거릴황,曁및기,揭들게,昉마침방,梓가래나무재,訖이를흘,

내 불초하지만 소리가 가라앉고 향기가 끊어진지 오래되면 영영 사그라져 없어질까 두려워하였다. 이에 여러 종족과 더불어 밤낮으로 경영하여 선부형께서 미쳐 못하신 남긴 뜻을 우러러 받들었다. 사당을 세울 때 감영과 고을에 바친 서장과 도내에 보낸 통문과 상량문 및 유명한 인사가 읊조린 시편들을 합쳐 한권 책을 만들어 실기의 예를 본떠 인쇄하는 공역까지 마쳤다.

  

嗚呼 三江長流 孤亭特立 俾好古之君子 覽遺編而興感 則有以想像吾祖之影響云

俾더할비,編엮을편,像형상상,響울릴향,

아아, 삼강이 유유이 흐르고 외로운 정자가 우뚝 섰으니, 옛 것을 좋아하는 군자가 이 실기를 보고 느낌을 일으킨다면 우리 선조의 영향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十代孫致洪謹跋 上之十一年甲戌鳴蜩節13 刊于東山迎暘齋                               洪큰물홍,蜩매미조,暘해돋이양

십대손 치홍 삼가 발문함.

지금 임금 십일년(고종 갑술년 1874년) 명조절(음력 4월)에 동산영양재에서 간행하였다.

  1. 발문: 책의 끝에 본문 내용의 대강(大綱)이나 간행과 관련된 사항 등을 짧게 적은 글. [본문으로]
  2. 적수: 확실하게 이어 받다. [본문으로]
  3. 지결: 확실한 비결, 바른 가르침. [본문으로]
  4. 철보: 몸을 보전하는 지혜 [본문으로]
  5. 진전: ①참된 깨달음 진해(眞解) ②진리(眞理)를 적어 나타낸 글귀(-句)③참뜻 [본문으로]
  6. 백화: 시경 소아 녹명지십의 편명, 가락만 있고 가사는 없어졌음. [본문으로]
  7. 유경: 시경 소아의 편명. 가락만 있고 가사는 없음. [본문으로]
  8. 수사: 서로 규찰하여 적발하는 것 [본문으로]
  9. 사시: 보잘 것 없이 여기다. [본문으로]
  10. 장: 아름다운 광채 [본문으로]
  11. 숙소: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본문으로]
  12. 미황: 미처 여가(餘暇)를 얻지 못함 [본문으로]
  13. 명조절: 매미가 우는 계절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