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돌아가신 아버님께 참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늘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척령가의 내용입니다.
오형제분이 척령가를 지어 부르면서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고, 서로 급난을 구원한다는 내용이라 하였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였습니다.
그런데 오우선생실기에 그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고종황제 재위 시절 좌의정이었던 유후조가 오우할아버지에 대한 行狀을 지었는데, 그 행장에 척령가의 내용를 밝혔고, 또 友于亭할아버지의 10대손인 致璧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遺事에도 그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題彼鶺鴒 저기 저 할미새가
載飛載鳴 날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夙興夜寐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 까지 열심히 일하여
無忝爾所生 그 몸을 낳아주신 부모의 욕됨이 없게 하라.
아주 간단하고 짧은 내용입니다만 그 내용이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심장합니다.
모든 새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할미새는 새끼를 돌보는 것과 성실함이 다른 새의 본이 된다고 합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밤늦게 까지 성실하게 일하는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 난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이지만, 사리 판단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따라 행동양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우, 모든 판단의 기준이 전체를 위하여 무엇이 도움이 되는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오우정 할아버지는 그 행동의 기준이 바로 부모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는데 두엇다는 것입니다.
肯構肯式이라 하여 집안의 전통을 이어받고, 바르게 실천하여 그 집안을 빛낸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부모가 자식이 잘 못 되는 것을 원하겠습니까.
모든 자식들이 자아를 계발하여 스스로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을 모든 부모들은 바랄 것입니다.
그러고 이 세상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내 몸이라면, 이 몸을 존재하게 해 준 부모야 말로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 오우할아버지께서 이런 덕목을 교훈으로 삼아 생활하신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후손된 우리들의 행동 한 가지 한 가지도 모두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생활하여 부모의 아니 우리 삼십위 조상들의 자랑이 되어야 겠습니다.
자, 오늘 하루도 성실하게, 그리고 바르게 생활하도록 합시다.
척령가의 내용은 詩經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그 전문을 아래에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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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宛 소완- 조그만 산비둘기 詩經 小雅 小宛篇
조그만 산비둘기 하늘 위로 올라가네
宛彼鳴鳩1 翰飛戾天 宛굽을완,작다,鳩비둘기,翰날개한,戾어그러질여,
내 마음에 상처 입고 조상을 생각하며
我心憂傷 念昔先人
부모님 그리워서 새벽까지 뒤척이네
슬기로운 사람들은 술 마셔도 점잖지만
人之齊聖 飮酒溫克 齊갖추다,총명하다.聖슬기롭다.
어리석은 저 멍청이 늘 취해서 행패하네
彼昏不知 壹醉日富4 昏어두울혼,
각자 행동 삼갈지니 천명은 다시 안 와
各敬爾儀 天命不又
벌판에 있는 콩을 서민들이 따고 있고
中原有菽 庶民采之 菽콩숙,
나방이 까놓은 알 나나니가 업어주네
螟蛉5有子 蜾臝6負之 螟마디충명,뽕나무벌레,蛉잠자리령,蜾복사뼈과,臝벌벗을라,
자식들을 잘 가르쳐 모범으로 길러보세
敎誨爾子 式穀似之 誨가르칠회,
저 할미새 바라보니 날면서 지저귀네
題彼鶺鴒7 載飛載鳴
나는 날로 힘을 쓰고, 너는 달로 노력하자
我日斯邁 爾月斯征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도록 일을 해서
夙興夜寐
낳아주신 부모님을 욕되게 안 해야지
無忝爾所生8 忝더럽힐첨,
짹짹거리는 참새들도 마당 곡식 쪼건마는
병들어 누운 이 몸 감옥살이 같은 신세
哀我塡寡12 宜岸宜獄 塡메울전,병들다.岸감옥의 뜻
쌀알 집어 점을 쳐서 살길 있나 찾아보네
握粟出卜 自何能穀 握쥘악,穀선의 의미.
나무 위에 앉아 있듯 온유하고 공손하며
溫溫恭人 如集于木13
절벽 위를 걸어가듯 벌벌 떨며 마음 쓰고
惴惴小心 如臨于谷14 惴두려워할췌,
살얼음을 밟고 가듯 전전긍긍 조심하세
戰戰兢兢 如履薄冰 兢삼갈긍,履신리,
- 명구: 울며 나는 산비둘기, [본문으로]
- 명발: 날이 샐 때 훤해지는 것 [본문으로]
- 이인: 부모 [본문으로]
- 일부: 날마다 넘친다. [본문으로]
- 명령: 뽕나무벌레 나방이 [본문으로]
- 과라: 나나니벌. [본문으로]
- 척령: 할미새 [본문으로]
- 이소생: 그대를 낳은 부모 [본문으로]
- 교교: 짹짹거림 [본문으로]
- 상호: 메추리 [본문으로]
- 솔장: 마당을 따라다닌다. [본문으로]
- 애아전과: 슬프다, 나는 덕이 모자라니. [본문으로]
- 여집우목: 나무 위에 앉아 있듯. 남 위에 올라 앉아 있는 사람은 밑에 있는 사람이 흔둘면 떨어지게 되어 있으므로 나무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공손하게 대한다는 뜻 [본문으로]
- 여임우곡: 골짜기 낭떠리지에 다가가듯, ‘절벽위를 걸어가듯’의 의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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