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산당화 모습
-작은 친절 큰 행복-
밀양시63초등학교동기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전철안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워낙 먼 거리다 보니 승곤이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이야기도 뿌리치고 집으로 향했다.
삼각지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창동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동두천으로 간다.
지하철을 타고 신문을 보면서 서 있는데, 앞에 앉은 젊은 여인네가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아무 말 없이 옆에 선다. 다른 사람이 앉으려 하지도 않고.... 아마 내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모양이다. 가끔씩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을 보지만 내가 상대가 되다보니 기분이 묘하다.
‘내리려는 겁니까?’
‘아니요, 앉으시라구요.’
그 여인을 다시 끌어다 자리에 앉혔다.
‘난 아직 그 정도 나이는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내 나이가 새삼 느껴진다. 남들에게 그 정도 나이로 보이는 모양이다.
아직도 그 여인의 예쁜 얼굴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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