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생각

작은 친절, 따뜻한 행복(전철에서)

eungi5 2012. 11. 25. 11:34

 

지난 봄, 산당화 모습

 

 

-작은 친절 큰 행복-

밀양시63초등학교동기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전철안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워낙 먼 거리다 보니 승곤이 차 한 잔 하고 가라는 이야기도 뿌리치고 집으로 향했다.

삼각지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창동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야 동두천으로 간다.

지하철을 타고 신문을 보면서 서 있는데, 앞에 앉은 젊은 여인네가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아무 말 없이 옆에 선다. 다른 사람이 앉으려 하지도 않고.... 아마 내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모양이다. 가끔씩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을 보지만 내가 상대가 되다보니 기분이 묘하다.

‘내리려는 겁니까?’

‘아니요, 앉으시라구요.’

그 여인을 다시 끌어다 자리에 앉혔다.

‘난 아직 그 정도 나이는 아닙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분이 상쾌하다.

 

그러고 보니 나도 내 나이가 새삼 느껴진다. 남들에게 그 정도 나이로 보이는 모양이다.

아직도 그 여인의 예쁜 얼굴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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