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생각

5초의 인내와 백일의 기원

eungi5 2013. 1. 15. 21:29

 

5초의 인내와 백일의 기원

우리는 보통 오랜 기간을 이야기할 때 석 달 열흘이 걸렸다고 말을 하곤 한다. 백일을 의미하는 기간이다.

부모가 자식의 앞날을 기원할 때나, 큰 시험을 앞 두었을 때, 정한수를 떠 놓고 매일 새벽 오로지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성스럽다. 그리고 사찰이나 교회에서 백일기도를 하는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들 듣는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습관을 형성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시간도 백일이면 상당이 긴 시간이고, 작심삼일을 견디지 못하는 경우에 비하면 엄청난 시간이다.

 

삼년 전인가.

2010년 1월, 평창 송어축제에 가족여행을 2박 3일을 다녀오고 난 다음 날, 아침이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담배 한 대 물고 화장실 가는 것이었는데, 그 날도 습관적으로 담배 한 대 드는데 몸이 피곤해서인지 영 당기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는 담배 들지 않고 다녀오자 한 것이 담배를 끊게 된 동기다.

남들은 몇 번씩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고, 나 역시 41년을 피웠으니 오래도 피웠고, 그 당시 목의 상태도 별로 였다. 가끔 이비인후과도 다녀 오기도 했다.

직업이 그래서 인가,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고, 누가 열 받게 하는 일도 없으니 남들보다 좀 쉽게 끊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흡연을 하던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제일 큰 이유가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란다. 열 받으면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모양이다.

나 역시, 사십여년을 피운 담배를 하루 아침에 끊는다는게 말 처럼 쉬웠을 리는 없다. 의지 없이 되는 일이 있겠는가.

스스로 이길 수 있었던 작전은 딱 한가지, 5초 작전이다.

담배 생각이 엄청 날 때, 금단 증상이 일어날 때 마다 딱 5초만 참으면 그 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담배에 대한 집착이 그래도 약해서 그랬던가, 신기하게 한 5초만 지나면 생각이 싹 없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한 번 두 번 지나고, 하루 이틀이 지나니 스스로 자신이 생기고 오히려 피우지 않는 것이 습이 되어 이 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한달쯤 지나니 성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두달이 지나고 세달, 그리고 백일이 지나니 이젠 거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백일이 아니라 일년이 지났다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언제 허물어질지 모르지만 한번 백일을 지난 사람은 그래도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혹 지금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경험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문제는 지금이고, 지금이 모여 백일이 되면 99%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도 도전해야할 일이 여럿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한가지씩 이루어나가면 생활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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